'홈트족' 무리한 동작 욕심내다간… 허리의 비명 놓쳐

입력 2020.10.15 14:15

허리 접고 혼자 운동하는 여성
홈트 중 어려운 동작을 무리해 시도하면 허리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의 지속되는 확산에 야외보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를 줄여 '홈트'라 부른다. 국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600명 중 78%가 ‘홈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른바 ‘홈트족’ 열풍에 힘입어 건강 피트니스 앱 설치량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보통 건강 관련 앱은 해마다 1월에만 설치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편인데, 올 상반기에는 평균보다 67%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홈트로 꼽히는 운동이 요가와 필라테스다.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자세 균형과 근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 능력을 넘어서 무리한 동작을 계속하게 되면 오히려 몸이 과도하게 굽혀지는 ‘과굴곡’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뿐 아니라 무릎과 팔꿈치에도 몸이 펼쳐지는 범위가 정상을 넘어선 ‘과신전’이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신전이 허리에 오면 ‘척추전만증’을 일으킬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허리가 앞쪽으로 지나치게 휘어서 목이나 허리 주위 근육에 이상이 생기고 관절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뱃살이 없는데 유독 배가 많이 나온 것처럼 보이고, 허리가 앞으로 휘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는 등 신체가 불균형해지기도 한다. 척추전만증은 그 외 스트레스나 과거 부상으로 인한 자세의 불균형으로 발병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전만증 환자는 지난 2015년 3884명에서2019년 4605명으로 4년 새 약 19% 증가했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진욱 병원장은 “척추전만증은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빠른 시기에 치료를 받고 자세의 균형을 유지한다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만약 그대로 내버려 두면 척추와 인대, 근육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몸 전체가 불균형해지고 척추, 관절에도 염증이 생겨 퇴행성 질환을 촉진시키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전만증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안 된다. 특히 요가는 고난도 동작이 수반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혼자서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지도 아래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근골격계나 혈압조절 장애 등 각종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엔 적합하지 않은 동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주치의 상담을 받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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