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높인 병원 문턱... 달갑잖은 암 환자 감소

입력 2020.10.07 08:00

현실로 닥친 암 진단·치료 공백

암 환자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규 암 환자 수가 급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규 암 환자 수가 급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암 치료의 기본은 조기진단과 치료인데,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병원에 가지 않아 암 진단과 치료에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의원(국민의 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던 올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 암환자 산정특례 신규 등록 환자 수가 6만 274명으로 지난해 동기(7만 2473명) 대비 16.8%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무서워서 생명을 위협하는 암진단과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코로나 시대 암환자 어떻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까? 대한암학회는 지난 5월 '국내 코로나19 상황에서 암환자 진료 권고사항'을 내놨다.

코로나 환자 아니라면 치료 연기 불필요
코로나19가 아닌 암환자는 현 시점에서 예정된 치료를 연기할 필요가 없다.

특히 4기 암환자는 정기적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4기 암환자 치료의 기본은 ‘항암제 투여’다. 대한암학회 진료 권고사항 집필진인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윤탁 교수는 "4기 암환자는 항암 일정대로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라며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4기 암환자 대다수가 일정대로 병원에 와서 항암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확진자 접촉 등의 이유로 병원에 올 수 없는 상황이면 전화 진료, 보호자를 통한 약 전달로 대체할 수 있다.

통상 2기, 3기 환자는 암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제 투여를 하는데, 이 경우는 환자 상태에 따라 4~8주 여유를 두고 일정을 미룰 수 있으며, 필요 시 전화 진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암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 역시 수술을 연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열은 있지만 코로나19 선별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환자라면 의료진이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수술을 진행한다. 방사선 치료 역시 연기하지 않는다.

암 검진 증상 있으면 바로 해야
암 치료를 모두 마친 뒤 추적 관찰을 하는 경우는 급한 상황은 아니다. 보통 3~6개월에 한 번 병원에 오면 되는데, 코로나 유행 기간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연기를 하거나 전화 진료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일반인들이 하는 국가 암검진의 경우는 대부분 1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비교적 잠잠해졌을 때 하면 된다. 집필진인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다만 이유 없이 통증이 생겼거나 체중이 빠지는 등 없던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을 바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간암 검진(복부초음파, 채혈 등)의 경우는 고위험군 환자 증세가 안정적이라면 연기할 수 있다. 다만 혈액 검사에서 알파태아단백이 상승해 있거나 간경변증, 만성B형간염 환자는 우선적으로 검진을 시행한다.

암 검진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호흡기 증상이 없어야 한다. 검사실 내 대기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고 앉는다. 진료, 검사, 처치실에서는 환자 1인 진료가 원칙이다.

확진 시 코로나19 치료 먼저
암환자가 코로나19 확진이 되면 코로나19부터 치료를 해야 한다. 예정된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는 코로나19 치료가 끝나고 시작한다. 윤탁 교수는 “암 치료는 응급인 경우가 드물며, 코로나19 치료로 암 치료가 2~3주 늦어지는 것은 거의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암환자는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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