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 아프다? "여름 새 혹사당하다 이제 외치는 절규"

입력 2020.09.25 16:48

발 사진
초가을에는 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에 들어서며 갑자기 발이 아픈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발바닥에 통증이 있거나, 발뼈가 아픈 식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바른마디병원 관절센터 임승빈 원장은 "여름 동안 이미 발이 혹사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름철 잦은 야외활동과 더불어 슬리퍼와 같이 밑창이 얇은 신발, 혹은 굽이 높은 샌들을 오래 착용하는 행동은 발에 손상을 입히기 쉽다"고 말했다.

발은 우리의 체중을 오롯이 견디는 기관이다. 우리 몸의 뼈 206개 중 총 52개의 뼈가 두 발을 이룬다. 온몸 뼈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또 76개의 관절, 64개의 근육과 힘줄, 인대가 모여있고, 신경세포는 한쪽 발바닥 당 약 20만 개가 존재한다. 걸을 때마다 발목 운동을 통해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을 심장까지 퍼 올리는 '펌프' 역할도 함으로써 혈액순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발이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까닭이 이것이다.

발이 아프면 일상이 힘들어지기도 하는데, 발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그 연쇄작용으로 발목뿐 아니라 무릎, 허리, 목 등 우리 몸 각 관절과 척추에 영향을 미쳐 각종 2차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임승빈 원장은 "여름이 지나면 실제 발과 발바닥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대표적 원인 질환이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이라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안쪽 근육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걷거나 움직일 때마다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심하면 걷는 것조차 힘들다. 선천적 평발이나 발등이 굽은 요족의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발바닥에 과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하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플랫 슈즈나 굽 없는 슬리퍼는 지면과의 마찰을 흡수하지 못해 그 충격이 발로 고스란히 전해져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임승빈 원장은 “족저근막염의 경우 발바닥에 직접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병원에서 처방하는 기능성 깔창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완치 개념보다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초기에는 깔창 착용과 함께 근막을 이완하는 발바닥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충분히 완화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악화되면 약물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를 실시하게 된다”며 “빠른 치료를 통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되는 질환이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후천적으로 잘못된 신발 착용,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샌들을 자주 신으면 몸의 무게가 앞쪽으로 쏠려 엄지발가락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며 무지외반증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앞쪽이 좁은 신발을 오래 착용했을 때에도 잘 발생한다. 임승빈 원장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겼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로 발의 모양이 변형됐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질환의 재발이 많아 수술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뼈뿐 아니라 주변의 인대와 근육까지 함께 교정이 이루어져 발의 전체적인 기능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선호된다”며 “발은 다른 관절에 비해 뼈의 크기가 작고 구조가 복잡하므로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