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이전 아이가 눈을 잘 못 마주치거나, 눈을 자주 찌푸린다면 ‘약시’를 의심해야 한다.
최근 유아의 TV, 스마트폰, PC 이용률이 늘면서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력표 검사를 하면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약시’를 만 10세 이후에 발견하면 교정이 힘들어 심각한 시력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약시에는 사시약시, 폐용약시, 굴절이상약시, 굴절부등약시, 기질약시 등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는 “사시가 있으면 각각의 눈에 물체가 맺히게 되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한 눈에서 오는 시각정보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많이 사용하는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억제된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약시의 치료율은 만 4세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5%이지만, 늦게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경우 자신의 시력이 좋은지 나쁜지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데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만 3세가 되면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남주 교수는 “약시의 경우 가능한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며 “간혹 약시의 치료시기를 놓쳐 성인이 되어서까지 심각한 시력장애가 생기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를 관찰했을 때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찌푸리거나 째려보며 사물을 보는 경우 ▲유난히 햇빛 등에 눈부심이 심하고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려고 한다거나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는 등 증상 중 1~2개 이상이 있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문남주 교수는 “10살 이전 아이의 한쪽 눈을 가리고 관찰했을 때 안 보여서 눈가리개를 뗀다던지, 눈가리개 주변으로 보려고 한다든지,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보지 못하면 약시를 의심해야 한다”며 “초기에 치료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상당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시 소견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안 보이는 눈의 발달을 위해 약시의 원인을 교정하게 된다. 우선 약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눈꺼풀 처짐, 백내장 같은 기질적 이상을 치료하고, 굴절이상은 안경을 사용하여 교정해 준다.
한쪽 눈에 약시가 있는 경우 정상 시력 눈의 ‘가림치료’를 통해 약시안의 시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으며, ‘가림치료’의 효과 정도에 따라 가리는 시간과 기간을 정하게 된다.
사시가 동반된 경우에는 굴절이상 교정과 가림 치료를 병행하면서 사시안의 시력 및 사시의 호전 여부를 확인한 다음 필요시 사시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남주 교수는 “전반적인 시력 발달이 완료되는 10세 이전에 안경교정이나 가림치료를 권유하며 시기가 빠를수록 효과가 좋다”며 “약시의 발생 및 시력 회복이 가능한 민감기가 10살 정도까지로 보고되고 있어 가능한 약시를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10살이 넘어서 시작한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며, 약시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수록 가림 치료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10살 이상의 소아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문남주 교수는 “약시 치료의 종료 후 약시의 재발률은 6~75%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약시 치료가 성공한 후에도 안과 의사의 치료방침에 따른 주기적 검사를 통해 약시 치료 성공시의 시력 및 양호한 양안 시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