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통계 내보니… 식당·카페·술집이 '코로나 온상'​

입력 2020.09.14 14:43

마스크 벗고 대화 탓… ‘환기’도 주요 변수

식당 사진
CDC에 따르면 가족 등 함께 거주하는 밀접접촉자를 제외하고는 외식하는 것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식당, 카페, 술집 등에서 외식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더 조심해야겠다. 다른 대중시설을 이용하는 것보다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는 음식점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유증상자 314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어디를 방문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외식 횟수는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보다 약 2배 더 많았다. CDC는 “가족 등 함께 거주하는 밀접접촉자를 제외하고는 외식하는 것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다”며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를 살펴본 결과, 2주간 술집이나 커피전문점을 상대적으로 많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CDC는 식당, 카페, 술집이 위험한 이유로 ▲음식물을 먹을 때 마스크 미착용 ▲식탁 배열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있음 ▲환기되지 않는 실내공간 등 3가지를 꼽았다.

다른 대중시설과 달리 식당에서는 음식물을 먹는 동안 마스크를 벗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밴더빌트 의과대학 토드 라이스 교수는 “음식을 먹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다른 사람과 대화까지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사무실, 미용실, 대중교통, 체육관, 상점 등도 식당처럼 실내공간이지만, 감염률 증가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CDC는 “이곳에서는 식당이나 카페, 술집과 달리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식탁 배열로 인해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것도 문제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면 다른 사람과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공간적인 한계가 있어 식탁 배치를 적정 거리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어렵다.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로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를 계속 해야 한다. 공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CDC는 창문이 닫혀있는 실내 대신 가급적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밥을 먹으라고 강조한다. CDC는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 있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도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기되지 않은 공간에 5분 정도 머문 것만으로도 코로나19에 걸린 사례가 있다. 부산에서 10일 확진자를 5분 정도 태운 택시기사 2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었다”며 “좁은 공간에서 충분히 환기되지 않고 에어컨까지 틀은 탓에 짧은 시간 안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전파를 최대한 막기 위해 식당을 닫는 대신 수용인원을 줄이는 방향이다. 식당 인원을 제한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연스레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은 9월 30일부터 식당 수용인원 25%만 들어올 수 있고, 플로리다는 수용인원 50%만 허용하고 있다.

CDC는 “불가피하게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면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옆에 사람이 없는 자리나 야외에서 먹어야 한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선 바이러스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포장, 배달을 통해 음식을 먹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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