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마스크) 시대에 괴로운 피부… 습기 말리고 피지 없애라"

입력 2020.09.09 15:41

[전문의에게 묻다]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마스크와 혼연일체 돼 살아가는 시대. 괴로운 건 피부다. 뜨겁고 습한 숨으로 인해 땀과 피지, 노폐물이 뒤엉켜 모공을 쉽게 막기 때문. 화장을 하는 여성들은 더욱 괴롭다. 눈 화장만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기엔 '용기'가 필요하다. 마스크 트러블 고민을 풀기 위해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의 조언을 들었다. 그는 피부과 전문의이면서 화장품에 대한 전문 칼럼을 쓰고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아름다운나라피부과 제공

-마스크 때문에 정말 피부가 나빠질 수 있나
그렇다. 마스크 속 고온다습한 환경은 피지 분비를 늘리고 여드름의 주범균인 '프로피오니 박테리움'의 증식을 도와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유발한다. 피지 분비가 많고 상대적으로 피부 관리에 소홀한 사람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화장을 하면 모공을 막기 쉬운데, 여드름 균은 혐기성 세균으로 모공이 막히면 그 안에서 피지와 노폐물을 먹이삼아 증식한다.

-마스크의 까칠한 재질이 피부에도 안좋을 것 같다
그렇다. 여드름 뿐만 아니라 마스크로 인한 물리적 마찰 때문에 접촉성 피부염도 위험하다. 마스크의 거친 재질이나 염료 뿐만 아니라 면마스크의 경우 세탁 시 남은 계면활성제 등은 피부에 자극이 돼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쓰다보니 눈화장에 열중한다
눈 화장을 한다면 세안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고 눈에 이물질이 계속 쌓인 채로 두면 마이봄샘(눈물 증발을 막기 위해 기름을 분비하는 눈꺼풀 안쪽에 있는 샘)의 기능이 파괴돼 안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안 시에는 눈에 자극이 없는 베이비샴푸를 따뜻한 물에 3~4방울 정도 푼 뒤 면봉을 적셔 위아래 속눈썹 부위를 가볍게 닦아준다. 따뜻한 수건을 눈꺼풀에 올려 찜질한 후 눈꺼풀 마사지를 하면 마이봄샘에 남은 노폐물이 씻겨 나온다.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데 피부는 어떻게 지켜야 하나 
화장은 안하는 것이 좋지만 해야 한다면 가급적 가볍게 한다. 거리두기가 충분할 경우 마스크를 벗고 수시로 환기시켜 습기를 없애는 것이 여드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종일 쓴 마스크는 오염물질이 많으므로 매일 교체를 해야 한다.

-‘파데 프리’가 도움이 되나
그렇다. 자외선차단제 정도만 바르고 파운데이션은 안바르는 것이 피부를 생각한다면 좋다. 기초 제품도 유분이 많은 로션이나 크림 대신 오일 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름이나 미백 기능성 보다는 보습 기능이 충실한 제품을 쓰자. 외출 중에는 기름 종이를 이용해 피지를 닦아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스크 쓴 여성
마스크 속 고온다습한 환경은 피지 분비를 늘리고 여드름의 주범균인 '프로피오니 박테리움'의 증식을 도와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유발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마스크 때문에 이미 여드름이 생겼다면
여드름이 심해진다면 상태에 따라 다른 기초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피지가 많아 번들거린다면 카올린, 벤토나이트와 같이 피지를 흡착하는 성분을 사용하고, 녹차의 주요 항산화성분인 EGCG나 비타민C의 항산화 성분은 피지 과산화를 막아주므로 여드름 피부에 도움이 된다. 여드름용 화장품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성분 중 하나는 AHA, BHA와 같은 성분들인데 각질 용해 효과가 있어 피지분비를 원활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들은 지속적으로 피부 상태를 염두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피부가 벗겨지거나 민감해지는 등의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니아시나마이드나 징크, 비사보놀, Houttuynia extract(어성초추출물), Hawthorn extract(산사나무추출물) 등은 항염 효과를 컨셉성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세안은 어떻게 하나
하루 종일 마스크 속에 쌓인 유분을 바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와 코 주위 이른바 T존을 특히 신경 써야 하는데, 1~2주에 한번은 스팀타월로 모공을 충분히 연 후 딥클렌징으로 모공 속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스크럽제 사용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 주 1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을 많이 흘리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는 날은 피부 온도를 낮추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습 팩을 활용해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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