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의 심각한 폐해… "코로나19 감염시킬 수도"

입력 2020.08.26 17:30

"감염자 폐의 바이러스, 담배 연기 타고 나온다"

담배 연기
담배연기 속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간접흡연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감염자의 담배연기를 통해 코로나19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시대, 흡연은 흡연 당사자뿐 아니라 타인들에게도 치명적 행위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흡연자들의 금연이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19 감염 촉매제 '담배'
전문가들은 흡연이 코로나19 전파 촉매제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크게 ▲밀집된 흡연 장소 ▲흡연 중 마스크 벗음 ▲입에다 손을 가져가는 흡연행태 3가지다.

흡연자는 담배를 태우기 위해 흡연장소로 가야 한다. 외부에 마련돼 있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가 실내에서 밀폐돼 있거나, 많은 사람이 모여서 피우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흩어서 지내야 하는 시기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 모이는 역설적인 장소인 것이다.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이성규 센터장은 “흡연자는 중독성 때문에 비흡연자보다 사람들이 촘촘히 모인 곳에 밀접한 곳에 갈 수밖에 없다”며 “만일 흡연실에 감염자가 머물다 갔다면, 감염자가 뿌려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어벽을 내리는 셈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마스크를 쓰면 기침, 재채기, 가래가 배출되는 걸 막지만, 담배를 피우는 동안에는 그럴 수가 없다”며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면서 맞담배를 피우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자연스레 노출된다”고 말했다.

또 담배연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감염자의 폐 속 깊이 들어갔던 담배연기가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안수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뱉는데, 이때 폐 안 쪽에 있는 입자들이 배출된다”며 “최악의 경우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센터장은 “아직 담배연기 속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가 없지만, 담배연기 속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기감염에 대해 경고한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중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져서는 안 된다는 항목이 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손을 입에 가져가야 한다. 이성규 센터장은 “담배와 손가락에 입이 닿으면서 바이러스가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장안수 교수는 “담배 안에 들어 있는 4000종이 넘는 독성물질이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반드시 금연해야
담배가 코로나 감염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연구로도 입증됐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43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5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궐련형 담배, 전자담배 사용과 상관없는 결과다.

흡연은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뿐 아니라 중증도·사망 위험을 높인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코로나19가 인체에 침투하기 위해 필요한 ‘ACE2 수용체’를 증가시켜, 흡연자는 코로나19에 더 취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로 인한 질병 악화위험이 14.3배 높다.

이에 보건 당국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복지부는 “흡연은 심혈관 질환, 암, 호흡기 질환,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야기하고,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되고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국민의 금연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안수 교수는 “흡연이 코로나19뿐 아니라 암, 만성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소독을 하는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규 센터장은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폐가 건강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금염으로 폐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