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붓는 몸… 살찐 걸까, 병인 걸까?

입력 2020.08.20 14:18

부종의 원인

뱃살 접히는 모습
콩팥질환뿐 아니라 심장질환, 특정 약물 복용이 몸을 붓게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는 물만 마셔도 몸이 붓는 체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살이 찐 게 아니라 질환에 의한 '부종'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부종은 체액이 혈관 밖 세포들 사이에 있는 '간질조직'에 너무 많이 쌓여 몸이 붓는 것을 말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신장내과 김경민 교수는 "몸이 붓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우선 살이 찐 것인지 '부종'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등이나 발목 주위 눌러보는 게 도움 
몸이 부은 원인이 살이 쪘기 때문인지 의학적 부종 때문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발등이나 발목 주위를 눌러보는 게 좋다. 부종이라면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김경민 교수는 "이 정도 되면 이미 부종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체액이 4~5L 정도 쌓여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는 것을 ‘함요부종’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함요부종이 생기기 전부터 환자들은 ▲체중이 늘거나 ▲하루 중 심한 체중 변화가 있거나 ▲소변량이 줄거나 ▲잠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거나 ▲반지 혹은 구두가 꽉 끼거나 ▲아침에 눈이 많이 붓거나 ▲누우면 숨이 차서 일어나 앉아야 하거나 ▲운동할 때 숨이 가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콩팥병, 심장병, 약물 등 원인으로 작용
같은 부종이더라도 단순히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콩팥, 간, 심장의 심각한 병 때문일 수도 있어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김경민 교수는 "급성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만성신부전과 같은 여러 콩팥질환이 발생하면 몸이 붓는다"며 "이 밖에도 간경변 같은 간질환이나 울혈성 심부전 등 심장질환도 부종의 중요한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더불어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영양결핍도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관련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약물 복용 때문에 부종을 겪는 사람도 많다. 특히 두통이나 치통, 관절염 등이 있을 때 쉽게 구입해 복용하는 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다. 일부 고혈압 약물, 호르몬제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부 환자는 약물 복용 후 심각할 정도로 체중이 늘어 콩팥 이상으로 추정하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며 "하지만 소변검사와 혈액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고, 원인 약물을 끊으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뇨제 과다 복용하면 만성 신부전 위험 
콩팥, 간, 심장, 내분비계통의 특별한 원인 없이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주로 20대 이후부터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서 나타나는데, 하루 새 체중 변동이 급격하고(낮에는 체중이 증가하다가 밤에 소변을 본 후 체중이 감소하는 등), 두통, 복부 팽만감, 우울증, 초조, 긴장감을 호소한다.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월경이나 감정적 스트레스, 비만, 주위 온도의 지나친 상승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사람 중에는 외모나 체중에 매우 민감한 탓에, 몸의 부기를 빼기 위해 소변을 많이 보게 하는 이뇨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복용 후에는 일시적으로 부종이 나아진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몸이 붓는다. 또 이뇨제를 끊으면 이전보다 몸이 더 부어서, 이뇨제를 계속 복용하거나 점점 양을 늘려서 복용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김경민 교수는 “심한 경우 다량의 이뇨제를 몇 년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뇨제를 과다복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하면 체내 전해질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콩팥 기능이 나빠져 만성신부전에 이르게 돼 절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몸이 붓는다고 느껴지면 음식의 간을 싱겁게 조절해 염분 섭취를 줄이고, 틈틈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탄성 양말이나 스타킹(몸을 압박해 체액이 정맥을 통해 배출되도록 도움)을 신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해보는 게 좋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