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혈한 일본 아베 총리… 피 토했을 때 의심할만한 질환

입력 2020.08.18 18:08

객혈했다면 병원부터 가야

일본 아베 총리
최근 객혈을 하는 등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일본 아베 총리. /연합뉴스

일본 아베 총리가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일본의 한 주간지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관저 내 집무실에서 객혈(喀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07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사임한 바 있어 일본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객혈은 어떤 상태를 말하며, 어떤 질환을 의심해야 할까?

기침과 함께 나온 피는 객혈, 구토와 함께라면 토혈
피를 밖으로 나왔다면 그것이 기관지나 폐에서 나온 객혈인지, 아니면 식도나 위에서 나온 토혈(吐血)인지 구분해야 한다. 객혈은 기침과 함께 나오며, 토혈은 구토와 함께 나온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최하영 교수는 "환자가 피를 토했다며 병원에 온 경우에 확실히 객혈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피가 선홍색이면 객혈이고 검붉은색이면 토혈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피가 기관지에 고여있다가 나중에 나오면 검붉은 색으로 보일 수 있으며, 식도 점막에 상처가 생겨 나온 피는 선홍색일 수 있다.

“객혈의 가장 흔한 원인 기관지염”
최하영 교수는 “객혈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급성 기관지염”이라고 말했다.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기관지가 감염된 상태로, 객혈과 함께 기침이나 열이 있었으면 의심해야 한다.

폐렴이나 결핵 같은 폐 감염 질환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혈액량이 200mL 이상으로 많으면 결핵 등에 의해 폐 속 큰 혈관이 손상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이 때는 폐 CT 등으로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할 뿐 아니라, 피가 계속 과도하게 배출되면 혈관조영술 검사로 어느 부위에 출혈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막는 응급시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반면 혈액량이 100mL 이하로 적을 때는 단순 기관지염 등에 의한 일시적인 출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암도 의심해야 하는데, 기관지 내 암이 생겼다면 증상이 객혈로 나타날 수 있다. 최하영 교수는 "나이가 많고 흡연력이 있으면서 객혈을 했다면 폐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늘어난 기관지 확장증 환자도 증상이 악화되면 객혈을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기관지 확장증 환자가 감기 등 호흡기 감염질환이 생겼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기침·가래와 함께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객혈 했다면 일단 병원 와야
객혈을 했다면 일단 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 기침 심하게 한 뒤 잠깐 가래에 피가 보이다 말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병원에 와서 원인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특히 고령이면서 흡연력이 있으면 폐암 등 치명적인 질환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꼭 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혈액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기관지 속으로 흡인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혈액이 호흡 길을 막아 호흡 부전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 병원에 올 때는 객혈을 했을 때의 혈액에 대한 사진을 찍어가는 게 진단에 도움이 된다. 객혈로 배출된 혈액의 양 등을 살펴 의사가 질환의 종류나 심한 정도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는 혈액 양이나 환자 동반질환 등을 보고 입원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중증인지, 가벼운 질환인지 판단한다. 한편, 객혈이 아닌 토혈이라면 폐 검사가 아닌 위내시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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