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낮은 췌장암, '방사선 치료'로 예후 높인다

입력 2020.08.18 10:33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사진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보조적인 방사선 요법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보라매병원 제공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보조적인 방사선 요법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양을 말한다. 종류는 다양하나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장선암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췌장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증상도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생존율이 극히 낮은 암으로 알려졌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지의규 교수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췌장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을 위해 절제한 부위와 암 종양 사이의 거리가 가깝거나 절제 부위까지 양성으로 확인돼 재발 우려가 높은 217명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해 보조적 치료 요법에 따른 생존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수술 후 보조적인 항암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2명의 국소 재발률은 43.7%로, 단일 화학치료 및 보조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의 평균 재발률인 68.6%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또한,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2년 내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은 경우 항암화학치료만을 받은 환자에 비해 약 40%에 가까운 위험 감소가 나타났으며, 5년 이상 장기 생존 비율 또한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수술 후 절제연이 가깝거나 양성인 경우에는 재발 및 사망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생존 예후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병혁 교수는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생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암”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보조적인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존의 단일 항암화학치료에 비해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유럽종양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지난 7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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