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 먹었다가 치명적인 '부정맥' 생기는 사람은?

입력 2020.07.29 09:57

바나나 먹는 여성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는 여름철 과일이나 채소를 먹었다가 고칼륨혈증이 생기면서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나나, 참외, 키위 등 여름 과일을 먹었다가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부정맥을 겪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이다.

콩팥 기능이 정상이면 과일을 먹어 '칼륨' 섭취가 늘어나도 소변으로 내보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건대병원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는 "여름철 과일과 야채 속에 칼륨이 많은데,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이를 먹었을 때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특히 많은 과일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륨이 특히 많은 과일에는 바나나, 참외, 키위, 오렌지 등이 있다. 칼륨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일은 사과, 체리, 포도, 파인애플, 딸기, 수박 등이다. 조영일 교수는 "칼륨이 적은 과일은 만성콩팥병 환자라도 하루에 1~3쪽 정도 먹으면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이 밖에 여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덥다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조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린 후 이온음료를 마시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이온음료에는 나트륨과 함께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어 만성콩팥병 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식중독 환자도 늘어나는데, 만성콩팥병 환자는 식중독에 걸렸을 때 고생이 훨씬 심하다. 수분과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영일 교수는 "식중독으로 인한 구토,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로 콩팥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다"며 "생선회 같이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가능하면 피하라"고 말했다.

한편 만성콩팥병은 심해진 다음에 발견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콩팥 기능이 정상의 30~40%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약간 피곤하거나 몸이 조금 붓는 것 같거나 소변에 거품이 조금 섞이는 등의 가벼운 증상 밖에 없어 무심코 넘기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투석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콩팥이 완전히 망가져 주의가 필요하다.

조영일 교수는 "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 아주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 콩팥병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병원에서 반드시 콩팥병에 대한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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