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조직검사 정확도 50% 채 안 돼… 검사 정확도 높이려면" [헬스조선 명의]

입력 2020.07.27 07:00   수정 2022.12.01 17:39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전립선암 명의'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남성암 4위인 전립선암은 ‘착한암’이지만, 크게 증가하고 있는 암이다. 전립선암 발생률은 1999년 10만 명당 3.2명에서 2017년 12.9명으로, 연간 8.5%씩 늘고 있다(중앙암등록본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암이 진행됐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된 경우에 배뇨곤란, 빈뇨,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건강검진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 명의인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는 “40대 이상 남성은 평소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암 예방과 조기 진단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이승주 교수는 환자가 전립선암 검진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수면마취 하 조직검사 등을 도입하고, 최소침습수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에게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에 대해 들었다.

-전립선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는 생식기관이다. 사정액의 30%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곳이며 정자의 활동과 생식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상 성인의 전립선은 20g 가량의 호두알 크기로 방광의 아래쪽, 직장의 앞쪽에 위치해 있다. 전립선암은 암이 전립선에 국한되고 크게 진행하지 않아 착한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암은 주위 조직을 침범하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하여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아직 발병 원인은 모르지만, 고령에서 잘 생긴다. 인구가 고령화 되고 건강검진이 늘면서 전립선암 환자가 늘었다.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암의 위험 요인으로 어떤 것이 있나
전립선암의 대표적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지방 섭취, 비만 등이 있다. 가족력의 경우 아버지가 전립선암 환자일 때 2.17배, 형제일 경우 3.37배, 1촌내에 두 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5.08배까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지방 섭취가 증가했을 때 위험도는 1.2배 증가하며, 비만의 경우 체질량 지수가 5kg/㎡ 증가함에 따라 1.05배까지 위험도가 증가한다. 이외에도 성생활, 흡연, 호르몬, 비타민D섭취량, 음식 섭취 등이 전립선암 발병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환자의 대다수는 증상 없다고 하는데
전립선암은 진행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대개 아무 증상이 없다.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3분의1 정도만이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발견된다. 전립선은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진행하면 그 증식에 의해 요도가 압박되어 소변 흐름을 부분적으로 방해하게 되어 증상은 배뇨 곤란, 잦고 긴박한 요의 등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암이 요도를 강하게 압박하게 되면 배뇨곤란이 악화되어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요폐)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암이 요도 및 인접하는 방 광내로 진전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하여 육안으로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요관이 막히게 되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에까지 흐르지 못하고 신장에 고이게 되는 수신증이 발생하여 옆구리나 등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암이 퍼진 후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립선암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혈액 내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를 한다. 혈액검사이기 때문에 간편히 할 수 있다. 전립선암 가족력, 비만 등 위험요소가 있으면 40대 이상, 특별한 위험요소가 없으면 50대 이상에서 2년에 한번씩 PSA검사를 할 것을 권한다. PSA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지만 높은 쪽에 속해 있으면 1년 간격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이 수치가 기준치(2.5~3) 이상이 되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PSA 검사는 완전하지 않다. 전립선에 염증이 있거나 전립선 조직이 너무 크거나, 아주 고령이라면 수치가 올라가 있다. 추가 검사를 하거나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조직검사는 어떻게 하나
전립선 조직검사는 바늘로 전립선을 찔러서 조직을 얻는다. 전립선은 직장과 가까이에 있으므로 초음파를 직장 안에 삽입하고,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전립선에 바늘을 찔러 조직을 얻는다. 시간은 10~15분이 걸리지만, 부담이 있는 검사라 환자가 전신 마취를 하고 조직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고령의 환자에게 전신 마취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최근에는 수면 마취(의식하 진정요법)을 한 뒤 조직검사를 한다. 우리병원은 수면 마취를 할 때는 마취과 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을 한다. 수면마취는 아직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비뇨의학과와 마취과의 협진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회음부 피부를 뚫어서 조직검사를 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게 어렵고 통증이 심하다. 초음파만으로 위치가 찾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 최근에는 MRI, 초음파 영상을 융합시킨 장비를 활용한다. 이 장비를 활용해 조직검사를 하면 전립선암 검출 능력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1~2년 내 여러 병원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 모형
전립선 모형/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조직검사 정확도가 얼마나 되나
안타깝지만 50%가 안 된다. 보통 전립선 전체를 12군데를 찌르는데, 완전히 커버가 안 돼 암이 작으면 그 사이에서 빠지게 된다. 초음파상 전립선암과 정상 전립선 조직 완전히 구분할 없다는 점도 한계다. 이런 이유로 첫 검사에서 전립선암 검출이 안됐다고 해도 3~6개월 후에 다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그 자체로 쉬운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검사를 다시하면 환자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한다. 수면마취를 한 상태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하면 환자의 검사 순응도가 높다.

-전립선암 수술 시 로봇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장점은
전립선암 치료의 첫번째는 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하는 것이다. 전립선을 제거한 뒤 끊어진 요도를 방광과 연결해야 한다. 그런데 전립선은 골반강 속 가장 아래쪽에 있어 수술 의사 손이 들어가 전립선을 절제하고 끊어진 요도와 방광을 봉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과거 개복 수술을 할 때는 의사 3명 도움 아래 수술 의사가 골반강 깊숙이 전립선을 찾아 들어갔다. 복강경을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역시 공간이 너무 좁아서 수술 의사가 조작을 하기 힘들었다. 로봇이 나오면서 이 모든 것이 원활해졌다. 로봇 팔은 가늘고 관절이 있어 움직임이 자유로워 골반강 깊숙이 들어가고, 화면은 10배 정도 확대되며 3D로 구성해 뱃속 장기와 구조물도 실제와 같이 보인다. 전립선암 수술은 배뇨신경과 성신경 손상으로 요실금과 발기부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데,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이 정교해져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이런 장점 덕분에 수술용 로봇을 가지고 있는 병원이라면 전립선암의 90% 이상을 로봇으로 수술한다.

-고령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극적인 관찰 치료를 한다. 전립선암도 성격이 다르다. 어떤 암세포는 전립선 밖으로 나가지 않는 착한 암세포인 반면 어떤 암세포는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공격적인 암세포이다. 착한 전립선암은 전립선암을 분류하는 기준인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가 낮고, PSA수치도 낮고, 영상검사상 암이 전립선에 국한돼 있다. 이런 암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진행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고령이면서 착한 전립선암으로 판단이 되면 관찰을 하다가 나중에 변화가 있다면 그 때 치료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실천해야 할 것들은
전립선암의 확실한 원인은 몰라서 예방법도 확실한 것은 없다. 토마토 등 특정 식물이 전립선암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는 있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는 연구는 나오지 않았다. 전립선비대증 약이 암 예방을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지금으로서는 비만 예방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하고, 과도한 지방 섭취는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생활을 권장한다. 무엇보다 40~50대에는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PSA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승주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이자 비뇨기암센터장이다. 대한비뇨의학회 기획이사, 대한전립선학회 협력부회장을 맡고 있다. 2013년부터 전립선암 로봇 수술을 1000례 가까이 했다. 단순히 암만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닌, 요실금·성기능 같은 기능적인 면도 생각을 해서 최소침습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12년 국내 최초로 전립선 조직검사에 진정 치료 시스템(수면마취 하 조직검사)을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전립선염, 성병 등 감염 쪽에도 관심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의 성매개 감염 진료지침을 앞장서 개발했으며, 현재 질병관리본부 성매개감염 감시체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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