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서두르는 정부... "코로나19와 겹치면 병원 마비"

입력 2020.07.24 16:02

올가을 호흡기 감염 비상

백신 사진
독감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가 올가을 동시에 유행할 경우를 대비하려 독감 백신 접종이 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탓에 독감 백신 접종률이 크게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성인·노년층 독감 백신 접종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4035건에서 올해 1만3462건으로 234% 증가했다. 소아 독감 백신 접종 건수도 14만4080만건에서 16만6483건으로 16%나 늘었다.

정부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2일 독감 백신에 대한 국가출하승인을 지난해보다 10일 일찍 진행했다. 독감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가 올가을 동시에 유행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식약처는 지난해 출하량 2500만명분보다 200만명분을 늘려 올해 총 2700만명분의 독감 백신을 승인할 예정이다.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백신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무료 접종 대상자’도 대폭 늘었다. 올해 무료 접종 대상자는 1900만명으로 지난해(1381만명)보다 519만명이 증가했다. 동시유행을 고려해 영유아·청소년 대상을 기존 12세에서 18세로, 고령층 대상을 만 65세에서 만 62세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독감 무료 백신 접종은 9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무료 접종 대상자들은 올해부터 3가 백신뿐 아니라 4가 백신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3가와 4가는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구분되는데, 3가는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들어 있다. 4가에는 추가적으로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추가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 제조법을 각 국가에 전달하는데, 실제 유행한 B형 바이러스가 일치하지 않거나 B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독감 유행 시 A형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B형도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B형 바이러스로 인한 입원과 사망도 전체 독감 16%에 이른다고 보고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WHO는 2013년부터 2가지 계통 B형 바이러스를 포함한 ‘4가 독감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4가 독감백신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4가 백신도 무료접종이 가능한 만큼 시장에는 3가 백신보다 4가 백신이 풀릴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회사는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사노피 파스퇴르, GSK 동아에스티, 보령바이오파마, 보령제약, 한국백신, 일양약품, LG화학 등 총 12곳이 있다.

보통 백신은 접종 후 2~3주 후에 면역력이 생기고 약 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유행 전인 9월~12월에 미리 받는 게 좋다. 특히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11월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11월까지 맞춰두면 겨울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더라도 의료 체계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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