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혈당 관리 못 하면… 아이 '발달 질환' 위험 높인다

입력 2020.07.13 10:25

산모와 의사 사진
산모는 임신성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사전검사와 철저한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임신부 중 약 2~5%는 임신성 당뇨병을 앓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최근 평균 결혼·임신 나이가 상승하면서, 고령 산모가 증가해 환자 수는 더 늘어났다. 산모는 물론 태아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임신성 당뇨병에 대해 알아본다.

임신성 당뇨병, 태아 혈당에도 영향 미친다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한다. 이는 혈당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정상 산모는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촉진을 통해 극복하는 반면,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충분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다.

임신성 당뇨병은 대부분 산전 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이슬기 교수는 "임신 중기에 해당하는 24~38주 산전 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대부분 증상이 없다"며 "식이요법을 진행해본 후, 진전이 없다면 인슐린을 직접 투여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성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산모의 혈당 상승이 태아의 혈당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산모의 제2형 당뇨병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태아의 신경 발달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산모 혈당 관리 안 되면, 아이 자폐증·ADHD 위험

미국 대학병원에서 1995년부터 15년간 30만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의 결함을 보이는 아동기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를 가질 확률이 1.42배 높았다. 자궁 내 혈류의 높은 혈당이 태아의 저산소증, 산화 스트레스, 염증 등을 유발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슬기 교수는 "이외에도 임신성 당뇨병으로 혈당 조절이 잘 안 된 산모의 아이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다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질 위험이 1.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모의 임신성 당뇨병 여부와 혈당 조절이 태아의 신경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후향적 분석연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걱정은 덜어도 좋다. 당 조절이 잘되는 경증 임신성 당뇨병 산모와 정상 산모 간의 태아 합병증 위험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정기적인 산전검사가 중요하다.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합병증 예방을 위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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