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질환? 뇌졸중·비염, 여름에도 주의해야

입력 2020.07.03 05:00

계절 안 가리는 주요 질환들

뇌졸중, 전립선비대증, 비염은 추운 겨울이나 건조한 환절기에 심해진다고 알려진 질환이다. 그러나 이들 질환은 여름에도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과도한 에어컨 사용, 수분 섭취 부족 등이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냉방 온도를 실외 온도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조정하고,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분 부족하면 '뇌졸중' 위험

무더운 여름에는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체내 혈관이 팽창한다.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져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되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실내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높은 외부로 나갈 때가 위험하다.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고, 혈관은 수축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겨울철 질환? 뇌졸중·비염, 여름에도 주의해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땀을 많이 흘려 생기는 '탈수'도 문제다.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이 발생하기 쉽다. 혈전이 혈관을 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된다. 한양대학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는 "뇌졸중은 겨울에만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도 마찬가지"라며 "더우면 혈액 점도가 증가해 허혈성 뇌졸중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맥주 즐기다간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인체 생리만 따진다면 겨울철 질환이다. 날이 추우면 전립선 근육이 수축해 요도가 눌리고, 배뇨 문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에도 맥주를 즐기고, 에어컨을 과도하게 틀면 전립선 질환을 부를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맥주 같은 알코올 섭취는 급성 요폐를 증가시키는걸로 알려져있어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겨울(1~2월, 81만6620명)보다 여름(7~8월, 83만1940명)에 더 많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장마철 심해져

초여름 장마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인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온도가 높고, 습도가 65%가 넘는 장마철은 이들 유발 인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최적기다. 특히 곰팡이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포자' 형태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환기를 게을리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에어컨 역시 문제다. 에어컨을 오래 틀면 실내가 건조해진다. 습도가 너무 낮아도 코는 섬모 운동 등 제 기능을 원활히 하지 못한다. 실내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큰 것도 악화요인이 된다.

하나이비인후과 동헌종 원장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균형이 깨지기 쉽다"며 "이로 인해 혈관운동성 비염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적정 온도·습도 유지, 과도한 냉방 금물

건강하게 여름을 위해서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능하면 제습기를 사용해 40~60%의 습도를 유지한다. 에어컨은 추위를 느낄 정도로 틀지 않는다. 직접 온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잠깐씩이라도 짬을 내 햇볕을 쬐거나, 실내에서라도 가볍게 운동해 열을 올린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1~2시간 간격으로 한 잔씩 물을 자주 나눠 마신다. 외출 후 땀을 많이 흘린 상태라면 물을 한 번에 2컵 이상 마셔서 바로 수분을 보충한다. 어지러움, 심한 두통, 구토감 등 증상이 있으면 뇌졸중 전조현상일 수도 있으니 단순한 더위 탓으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