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약 ‘덱사메타손’…“코로나19 사망률 크게 낮춰”

입력 2020.06.17 11:42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결과

덱사메타손 사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결과, 덱사메타손을 투여받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연합뉴스

염증치료용 제네릭 스테로이드제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을 최대 40%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리커버리(RECOVERY)'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2000명에게는 소량의 덱사메타손을 사용했고, 4000명에게는 투약하지 않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덱사메타손을 투여받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중증환자의 사망 위험은 최대 40%, 기타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최대 25%까지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환자 20명 중 19명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호전됐고, 입원한 사람 중에서도 대부분은 산소호흡기 등의 도움 없이 완치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상태가 나빠져 산소호흡기 등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덱사메타손이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가벼운 증상을 지닌 환자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전성 입증되고 저렴한 덱사메타손…“당장 환자 치료에 쓰여야”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사망률을 높이고 심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치료제로 부적합하며,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회복 시간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사용했다면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덱사메타손을 당장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진행한 옥스퍼드대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산소호흡기 등을 단 환자가 덱사메타손 치료를 받는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특히 놀랄 만큼 저렴한 비용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약가격은 영국에서 1개당 5파운드(약 7600원) 정도다.

현재 긴급사용이 승인된 '렘데시비르'의 경우에도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투자은행 SVB 리링크는 이달 초 렘데시비르의 시장 가격이 최소 환자 1인당 2000달러(243만6800원)에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 연구자인 피터 호비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수년간 사용됐고,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덱사메타손은 현재까지 사망률을 현저하게 낮추는 효과를 보인 유일한 약품인 만큼, 코로나19 극복에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호흡에 문제가 있는 환자 8명에게 약을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40 파운드(약 6만원)에 불과하다”며 “거의 모든 환자들이 약을 복용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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