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 다 닳기 전에… 퇴행성관절염, 조기 치료로 인공관절 의존 늦춰야

입력 2020.06.17 04:30

퇴행성관절염

초기엔 운동·약물 등 비수술 요법 우선
관절내시경, 작은 구멍 뚫어 병변 보며 치료
줄기세포재생술, 광범위한 손상에도 가능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 쭈그려 앉기 금물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있어 '최후의 보루'와 같다.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있어 '최후의 보루'와 같다. 수술 전, 보존치료를 통해 자신의 무릎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게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사람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로 관절을 쓰는 기간이 계속 길어지는 탓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수술(슬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사람은 2015년 기준 4만5875명이었지만 꾸준히 증가해 2019년 6만2344명을 기록했다. 수술 치료를 빨리 받을수록 예후가 좋은 병도 있지만, 인공관절수술은 그렇지 않다. 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박상언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최대한 늦게 해야 한다"며 "쉽게 선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상 초기부터 치료 받아야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하는 대표 질환이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 등으로 관절·연골·인대가 손상되고 염증·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 뼈 사이에 있는 연골과 연골판은 뼈를 부드럽게 연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과 연골판이 닳아 없어지면 뼈끼리 닿아 통증·염증이 생긴다.

방치하면 통증·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관절이 망가진다. 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강지호 원장은 "연골·연골판 같이 관절 충격을 완화시키는 구조물은 손상 초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고, 손상이 꽤 진행돼야 통증이나 운동제한 같은 이상이 나타나다보니 방치하기 쉽다"며 "본인 무릎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려면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퇴행성 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수술은 최후 수단, 다양한 치료법 있어

퇴행성관절염은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단, 흔히 떠올리는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인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연골판이 다 닳아 없어졌을 때 선택하는 '최후 수단'이다. 인공관절수술까지 가기 전, 보존치료 등으로 본인의 무릎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60대 이상의 나이에 수술을 선택하는 건 부담이 크고, 인공관절 역시 쓸수록 닳다보니 수명이 정해져 있어 시기를 늦추자는 뜻이다. 인공관절수술 전,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예방하는 다양한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비수술 요법=초기라면 운동,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된다. 또한, 다른 치료 시도 전 비수술 요법을 시도하는 게 기본이다.

▲최소 절개 관절내시경=젓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 한 작은 틈으로 미세내시경을 삽입한다. 통증 원인 부위로 접근, 의사가 화면으로 병변을 보면서 치료한다. 연골, 연골판 손상, 인대 손상 등 다양한 부위 치료에 폭넓게 가능하다. 절개창이 작아 출혈이나 감염 부작용이 작다. 회복도 빠르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 적합하다.

▲O다리 교정술=다리가 바깥쪽으로 휜 'O다리'는 무릎 안쪽에 하중이 집중돼, 관절염이 악화되거나 바깥쪽 연골이 밀려날 위험이 있다. 이때 다리를 곧게 교정해 체중 부담을 옮기는 수술 치료를 한다. 박상언 원장은 "O다리 교정술은 본인 무릎을 오래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라며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할 단계가 지난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절개 줄기세포연골재생술=미세내시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한다. 연골이 재생되고, 관절기능이 회복되는 치료다. 관절 변형이 적으면서 무릎 연골만 손상된 초중기 관절염 환자, 나이가 젊고 연골손상 부위가 작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고령이면서 광범위한 연골 손상이 있어도 적용 가능하나, 말기 관절염이면 치료가 어렵다. 치료 6주~3개월 후 재생 효과가 나타난다. 회복기간 중 목발·보조기 이용 등 치료부위 안정이 필요하다.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해

평소 관절 퇴행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상언 원장은 "관절은 근육처럼 단련이 불가능하다"며 "가지고 태어난 관절을 평생 아끼면서 사용해야 하다 보니, 치료 외에 올바른 생활습관도 필수"라고 말했다. 가장 주의할 게 '쭈그려 앉기'다. 과도하게 관절을 구부리는 자세라, 퇴행을 가속시킬 수 있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은 달리기나 점프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이 많은 종류보다 물 속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이 충격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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