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 힐러넷 대표, 신간 ‘행복편지’ 출간
연기를 해본 연출가는 섬세하고, 연출 경험이 있는 극(劇) 이론가는 깊다. 암(癌)을 위중하게 앓아본 의학 저널리스트의 글은 섬세하고 깊은데, 홍헌표 ㈜힐러넷 대표의 텍스트가 그런 경우다. 신문기자로 지내던 11년 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았다. 항암은 도중에 끝냈다고 한다. 약물과 방사선이 아니라 삶 전체로 암을 이겨내고 싶었다. 그가 말하는 암전암후(癌前癌後)의 사연들은 그래서 암에 대한 철저한 정보와 처절한 반성과 드라마틱한 곡절을 담는다. 홍헌표 대표의 신간 ‘웃음보따里에서 띄우는 행복편지’는 그래서, 암에 관한 한 철저하고 처절하고 드라마틱하다.
암 전문가 홍헌표의 두 번째 책이다. 투병의 와중과 직후에 쓴 글들을 모아 2012년 ‘나는 암이 고맙다’를 출간했고(후에 ‘암과의 동행 5년’으로 개정), 이후에 쓴 글들을 이번에 모았다. 1부 ‘대장암 그 후 11년’을 통해 자신의 암 경험과 최신 정보 중 암 환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을 간추렸다. 2부 ‘내 삶의 행복찾기’는 삶 속에서 어떻게 행복과 건강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쓴 편지 글들이다. 3부 ‘나는 암이 고맙다는 사람들’은 홍 대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웃음보따里’를 통해 위로받고 투병의 힘을 얻어가는 암 환자들의 수기를 모았다.
홍 대표는 지난 2월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CancerAnswer)’를 창간했다. 암 환우들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암·건강 정보의 창고’를 표방한다. 오랜 기간 조선일보 기자로,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으로 일했던 경험의 집적이다. 홍 대표 자신의 암 투병과 암이 바꿔 놓은 그의 삶과 마인드가 빈틈없이 투영돼 있음은 물론이다.
암 이후 그의 행보에는 ‘웃음’과 ‘행복’이란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웃음과 행복은 암 경험이 그의 생에 떨구어준 결정(結晶)인 동시에, 남은 생의 지향이다. 암 환우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절대 가치이기도 하다. 신간 ‘웃음보따里에서 띄우는 행복편지’에도 웃음과 행복이 떠나지 않는다. 힐러넷 펴냄, 2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