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소통을 넘어… 스타강사 김창옥과 ‘소리’의 수십년 싸움

부친의 청력 회복 사연 담은 자전 다큐 ‘들리나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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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포스터

수술 후, 김 강사의 아버지는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 씨의 부친이 오랜 세월의 불통을 통해 잃은 건 소리뿐만 아니었다.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선 추가로 언어재활을 받아야 했다.

“언어재활은 안 받으시겠다고 하네요. 아버지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다시 소리를 듣게 된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 하십니다. 부모님 두 분 다 나이 많으신데, 급격한 변화가 괜한 불화를 새롭게 만들어내지 않을까 걱정하셨나봐요. 다른 분들이 들으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전 두 분 뜻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주 오가며 ‘소통 전문가’ 이후의 삶 준비

소리만 되찾고, 언어는 여전히 멀리하기로 한 김 씨의 부친은 고향인 제주도로 다시 내려가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창옥 강사도 제주도에 거처를 마련해 한 달이면 일주일을 그곳에서 보낸다. 옹기도 굽고 하면서 ‘소통 강사’ 이후의 삶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너무 말을 많이 하며 살아온 것 같다”며 웃었다. 침묵의 고귀함을 얘기했고, 숨을 참는 일의 숭고함을 강조했다.

얘기를 나눠보니 그는 ‘소통’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으면서 소통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소통의 진짜 고수인 걸까. 그에겐 청소년기 불통의 경험과 중년 이후 소통의 삶이 한데 뒤섞여 있고, 그 뒤섞임을 통해 소통·불통의 경계는 의미를 잃었다.

영화 ‘들리나요’는 지난 10일 전국의 극장에서 개봉했다. 러닝타임 80분, 전체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