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식투자 관심 늘며 시니어 ‘일자목’ 비상

입력 2020.06.11 10:03

[아프지말자! 시니어 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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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사진=서면자생한의원 제공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다. 시니어들의 은퇴 나이가 보통 55~60세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약 22~27년의 노후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자산을 충분히 마련해둔 이른바 ‘금퇴족’이라면 생활에 걱정이 없겠지만 상당 수의 시니어들이 노후자금 고민에 시달리곤 한다. 하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재취업이나 자영업을 시작하기는 부담이 크다. 많은 시니어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0대 이상 연령층의 주식투자자 비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투자자 가운데 30대와 40대의 비중은 2010년 25%와 31.1%에서 2018년 18.7%와 27.6%로 각각 줄어든 데 반해, 같은 기간 50대 투자자는 22.8%에서 25.7%로 증가했다. 특히 60대는 9.3%에서 14.2%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시니어들이 주식투자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일자목 증후군’이다. 일자목 증후군이란 본래 C자형 곡선을 이루고 있는 경추(목뼈)가 ‘1’자 형태의 직선으로 변형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진행하는 투자자들의 습관과 관련이 깊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은 일상적이지만 올바른 사용 습관을 갖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우리는 보통 컴퓨터를 사용할 때 모니터 화면을 보기 위해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고 등과 허리는 구부린 자세를 자주 취한다. 스마트폰을 할 때도 고개를 숙인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숙이게 되면 경추의 배열이 직선으로 바뀐다. 경추가 일자형태가 되면 경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쏠리면서 뼈와 근육, 인대에 지속적인 피로가 쌓이게 된다.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의 2014년 연구에 의하면 앞으로 고개를 15°만 기울여도 목에는 12.2kg의 부담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개를 기울일수록 목에 작용하는 하중은 점점 증가해 30°에서는 18.1kg, 60°에서는 27.2kg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경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에 손상이 생겨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하기 쉽다.

한방에서는 주로 추나요법과 약침치료를 통해 일자목 증후군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와 근육, 인대를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겨 바로잡는 치료법으로, 앞으로 쏠려 있는 머리와 경추의 위치를 교정하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 목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 압박을 해소시킨다. 여기에 손상된 뼈, 근육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약침치료를 병행하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을 예방하고 목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습관이 필수다. 가슴과 등을 자주 펴주는 습관만 들여도 목이 앞으로 내밀어지는 것을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다. 기지개를 켜듯 가슴과 등을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자세를 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화면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중앙이 눈높이보다 10도 가량 아래로 오도록 하면 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목은 머리와 몸을 잇는 무수한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는 부위다. 그만큼 목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게 된다. 건강은 돈을 주고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주식투자를 통해 노후자금 관리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건강에 대한 투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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