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으면 소리를 인식하는 것도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연구팀은 인도 산카라 네트라라야 안과 병원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18명은 정상 시력을 지녔고, 16명은 경도 시각 장애, 12명은 중등도 시각 장애, 10명은 중증 시각 장애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크기의 소리를 들려주는 청력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시각 장애가 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소리를 부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은 정상 시각을 가진 사람보다 소리가 2배 더 멀다고 느꼈고, 소리가 나는 방의 크기를 3배 더 크다고 인지했다. 뇌는 공간을 인지하기 위해 시각 정보과 청각 정보를 동기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연구팀은 시각 정보가 없거나 부정확하면 청각 정보 혼자서 공간을 인지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샤히나 파르단 박사는 "시각 장애가 심할수록 청력에 더 의존하게 된다"며 "그러나 시각 장애가 있으면 청각 정보를 정확히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