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 '석류즙'만 믿다간 큰코다칩니다"

입력 2020.06.04 14:46
석류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석류즙, 칡즙을 과도하게 먹다가 자궁근종이 커지는 환자들이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년 여성 중에는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다고 알려진 '석류즙' '칡즙'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음식 섭취에만 매달리면 증상이 낫지 않는 것은 물론 산부인과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 석류즙, 칡즙을 비롯해 인삼, 레드클로버를 포함한 300여종 식물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키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들어 있다. 그래서 중년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것인데, 이에 대해 여자인 한의원 이현숙 원장은 "대부분 의학적 검증이 확실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미비한 편"이라며 "콩 역시 애용되고 있는 자연요법 식품 중 하나이지만 안면홍조에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의견이 맞선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호르몬은 자궁근종, 내막증식증, 유방섬유선종을 악화할 수 있다. 이현숙 원장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든 식품을 먹었을 때도 비슷하다"며 "석류, 칡, 홍삼 등을 많이 먹고 갑자기 자궁근종이 커져서 자궁 적출을 한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많이 접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모든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지만 그중 25%만 극심한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며 "나머지 75%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데도 증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해도 열감, 야간 발한만 나아질 뿐 나머지 증상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갱년기 증상을 무조건 여성호르몬 감소의 원인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여성호르몬 보충에만 집착하기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하는 게 좋다. 이현숙 원장은 "아침엔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게 생체리듬에 도움 줘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다"고 말했다.

참고서적=《갱년기 직접 겪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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