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마취제가 우울증 치료에 쓰인다?

입력 2020.06.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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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이유를 밝힌 연구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기본적인 항우울제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30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20명에게 저용량 케타민을 투약했고, 나머지 10명에게는 위약(식염수)을 투약했다. 케타민은 수술 시 전신마취에 주로 쓰이는 약으로, 효과가 매우 빨리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투약 24~72시간 후, PET 스캔을 통해 참가자들의 뇌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케타민을 투약한 참가자는 단시간에 '세로토닌 1B 수용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케타민을 추가로 처방받기를 원한 환자들에게 계속 투약했더니, 이 중 70%의 우울증이 완화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로토닌 1B 수용체는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킨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 시스템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한편 2018년에는 케타민을 코에 뿌리면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케타민을 함유한 비강스프레이를 우울증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요한 룬드베르크 박사는 "케타민은 매우 빠르게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약물"이라며 "부작용이 없으면서, 치료 효과는 있는 약물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개정신의학회지(Translational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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