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갈수록 ‘보건 인프라’도 열악
수요일(27일)부터 등교 개학이 확대된다.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는 잘 이뤄지고 있는 걸까. 학교는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서 다수가 오랫동안 머문다. 학생들의 신체 접촉도 많다. 확진자가 등교하면 ‘학교 셧다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교직원들이 말하는 코로나19 등교 허점을 들어봤다.
◇‘코로나 등교’ 될라… 현장 교사가 전하는 고충
경기도 성남에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우려는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강행된 개학 때문이다. “학교라는 공간 특성상 1명의 확진자만 있어도 확산 가능성이 크며, 확진 이후의 대비책도 철저해야 하는데 서울에 비해 지방 학교는 허점이 많고 지역별 지침이 달라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게 A씨 말이다.
교직원들이 말하는 코로나 등교의 한계점은 크게 ▲보건 교사 부족 ▲일시적 관찰실 운영 문제 ▲개인 위생 한계 등이다.
▶보건교사 부족= 지난 20일부터 고3 등교가 시작됐으며, 27일에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등교가 시작된다. 보통 학교 1곳에 근무하는 보건 교사는 1명이다. 규모에 따라 1명이 학생 1000명 이상을 맡기도 한다. 보건 교사가 아예 없는 학교도 있다. 각 시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1만 1943개교 중 1741개교에는 보건 교사가 1명도 없다. 코로나19로 보건 위생 교육·준비가 필요하지만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서울시는 보건 교사(강사)를 채용하면 비용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경기도교육청이 보건 인력·방역 도우미 채용 예산을 요청했다 거절당한 상태다.
▶일시적 관찰실 운영 문제=일시적 관찰실은 등교나 수업 중 실시하는 발열 체크에서 37.5도 이상이 나오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이 일시적으로 격리·관찰되는 장소다. 보건실과는 별개로, 운동장 등에 설치된다. 보건실 내부 인원에게 전파될 위험이 있어서다. 그러나 이는 천막으로 만들어진 임시 장소일 뿐이며, 겉으로 보기엔 환기도 잘 되지 않고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기도 어려운 구조다.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학교별로 일시적 관찰실을 설치하라고 했는데, 사람이 1명 상주해야 한다”며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상주하나 다들 업무를 기피하는데다 현재 코로나19로 교대 등교,온라인·실제 수업이 혼재된 상황에서 해당 업무까지 수행하기 어려워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일시적 관찰실에 보내진 학생의 발열이 계속되면 보호자를 불러 선별진료소로 가야 한다. 보호자 방문이 힘들면 119 구급차로 병원을 가는데, 학교용으로 배정된 구급차도 1구에 1대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전언이다.
▶개인 위생 한계=서울시에 근무하는 고등학교 교사 C씨는 “현재 등교한 고3 학생들을 보면 개인 위생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며 “학생들끼리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걷는 건 예사고, 화장이 지워질까봐 마스크를 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50c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거나 화장품 등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학교에서 하나하나 통제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개인 위생부터 철저히…중앙방역대책본부 수칙 지켜야
개학 이후 가장 철저히 지켜져야 할 게 개인 위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등교 수업 확대와 관련해, 학생과 교직원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당부한 예방 수칙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주요 수칙>
-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경우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기
- 교실 창문 열어 환기하기
- 학생 간 일정 거리 유지하기
-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기(식사시간, 건강이상 등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미착용)
- 손씻기와 손세정제 사용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하기
- 37.5도 이상 발열이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 교사, 교사에게 알리고 보건용 마스크 착용 후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기
- 노래방,PC방,주점,클럽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