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보톡스 불순물 논란… 신경독소만 순수 분리하는 기술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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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은 제조 공정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순물(복합단백질) 없이 순수하게 신경독소만 분리해 내는 기술이 중요하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지난 2012~2015년 무허가 원액을 사용·제조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서, 보툴리눔 톡신의 제조 공정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은 9개 제품이 나와있으며, 1000억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가장 대중화된 미용 시술이다. 2019년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가 진행한 미용 시술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6%가 생애 첫 미용시술로 보툴리눔 톡스 시술을 꼽았다.

박테리아가 만들어낸 신경독소

보툴리눔 톡신은 '클로스트리디아'라는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신경 독소이다. 이 독소는 처음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신경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보툴리눔 톡신을 투여하면 신경세포 안으로 들어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하고 신경에 작용을 받는 근육이 수축하지 않는 효과를 낸다. 근육 수축을 억제하므로 주름 개선, 사각턱 개선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밖에 편두통, 과민성방광 등 치료 목적으로도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고 있다.

신경독소만 순수하게 분리해야

보툴리눔 톡신은 제품의 제조 공정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배양한 뒤 신경독소만 분리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클로스트리디아 박테리아가 신경독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독성을 보호하기 위해 복합단백질이 독소를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 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 방어하기 위해 중화 항체를 만들어낸다. 복합단백질이 체내로 들어가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내성이 생기면 향후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결국 보툴리눔 톡신의 ‘제품력’은 얼마나 순수하게 신경독소만 분리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조 시 신경독소를 만들어 내는 세균을 배양한 후 그 안에서 신경독소를 분리하는 과정은 동일하다. 그러나 각 회사마다 정제 과정이 조금씩 달라 복합단백질의 존재 유무 등이 서로 다르다. 특히 순수하게 신경독소만 분리하고 완전하게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지 못한 제품들이 많다. 지금까지 독일 멀츠사의 제오민은 복합 단백질을 제거한 최초의 순수 톡신 제품으로 개발되었다. 최근 메디톡스사의 코어톡스도 복합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위험을 줄인 제품으로 출시됐다.

또한 보툴리눔 톡신은 살아있는 균을 가지고 만든 ‘생물학적 제제’ 이기 때문에 운반하는 과정에서 분해나 변질 위험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격 경쟁보다는 제품 품질로 승부를

이번 메디톡스 사태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조사가 가격 경쟁력과 양적 성장에만 힘을 쏟을 쏟은 나머지, 균주 관리 등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보툴리눔 톡신 제조 시 내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제조 공정 개발에 무게를 둬야 할 때라고 말한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경우 평생 한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3~6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하고, 미용 목적 외에도 치료를 위해 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을 투여하는 주기, 용량 등도 잘 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