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손목… 50~60대 주부가 주의해야 할 병

입력 2020.05.18 13:43

손목 아파하는 모습
손목이 자주 아픈 중년 여성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목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지속되는 40대 이상 여성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에 의해 흔히 발생해 '살림통증'이라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재활운동만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6개월 이상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방치하면 마비증상까지 생긴다. 

손목 신경통로 좁아져 발생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의 압박성 말초 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보통은 손목터널을 덮는 인대가 두꺼워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손목터널증후군 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말단 비대증,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 변화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임신이나 수유 중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분만을 하거나 수유를 중단하면 완화되기도 한다.

환자 60%가 40~60대 여성

환자는 여성이 남성의 3~4배로 더 많고, 대부분 40대 이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17만7066명에 이르렀다. 여성환자가 13만3137명으로 남성환자 4만3929명의 3배에 달했다. 특히 40~60대 여성 환자가 10만4591명으로 전체 발생환자의 60% 정도를 차지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는 “40~60대의 중년여성들이 사회생활과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생활패턴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락에 힘 안 들어가기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운전이나 일을 많이 한 후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손목의 통증과 함께 손가락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꽉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 특히 엄지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쥐는 힘이 약해지고, 손바닥 근육까지 위축되기도 한다. 단추를 잠그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 초기 환자들은 증상이 약하고 증상이 있어도 파스 등의 자가 치료를 통해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운동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양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위치에서 유지하고 약 1분 후 엄지부터 약지에 통증이 있는지 보는 팔렌(Phalen)검사,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목의 수근관 중심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증상을 확인하는 틴넬(Tinel)징후, 수근관 압박 검사 등의 이학적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확진을 위해 근전도 및 신경검사를 시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5분 수술로 부작용 없이 치료 가능

질환의 초기단계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을 피하고, 손목 부목 고정, 약물 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활용하는 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진행이 되어 근위축이 나타나거나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 시행한 후에도 증상 완화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없애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재훈 교수는 "한 손을 수술하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1주일 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술 후 예후는 아주 좋으며 수근관 내에서 정중 신경의 압박이 명확한 경우 수술 후 1~2일 이내에 증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무리하게 손이나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을 피하고 근력 강화 운동, 손목 관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운동>

공을 손에 쥔 그림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근력 강화 운동
공이나 스펀지 등을 손에 쥐고 천천히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손 스트레칭 그림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손목 관절 스트레칭
손바닥이 천장을 향한 상태, 손등이 천장을 향한 채 각각 30초씩 아래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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