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교수가 추천하는 '부모님 보청기 잘 고르는 법'

입력 2020.05.07 10:28

보청기 끼고 있는 남성
보청기에 적응하려면 6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용기를 북돋아주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화할 때마다 같은 말을 2~3번 해야 비로소 이해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 대신 '보청기'를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종류도 다양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의 도움말로 부모님 보청기 잘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부모님 청력손실 정도 반드시 확인해야

여승근 교수는 "보청기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나쁘거나 고가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전문 의료진의 검사를 토대로 착용자의 청력 손실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청력 개선을 위한 최적화된 보청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귀속형 보청기를 선호하지만, 환자의 청력 손실 정도, 나이, 귀 질환 유무, 외이도 상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여 교수는 "전농(91dB 이상)인 경우는 잔청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소리를 보청기로 아무리 증폭시켜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며 “보청기로 대부분 청력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70dB이상의 난청이 있는 경우 보청기 착용으로도 청력개선이 없으면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착용해 예후가 가장 좋은 상태는 중도난청(41dB~55dB), 중고도난청(56~70dB)이다. 큰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대화할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군중이 있는 장소에서 언어 이해가 힘든 정도다. 고도 난청(71~90dB)은 귀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말해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태다. 그 이상이 전농이다.

6주 이상 적응 기간 필요, 용기 북돋아줘야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난청이 악화되거나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치매나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문제와 보청기 착용 시 장점을 사전에 부모님(착용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착용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승근 교수는 “보청기 착용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소리가 부드럽게 잘 들리지 않는데, 이는 뇌가 보청기 소리를 인지하는 데 약 6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는 분은 조용한 곳에서 시작해 점점 시끄러운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짧은 시간 동안 착용했다가 점차 시간을 늘려가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보청기 소리 적응은 ▲2주까지(본인 말소리 울림 적응기간) ▲1달까지(환경음 적응기간) ▲2달까지(본인 말소리 및 환경음 강도를 서서히 올려 적응하는 기간) ▲3달까지(소음 환경에서 말소리 듣기 적응기간)의 기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청기 사용 시 주의사항은 안경과 비슷하다. 평상시에 착용하되, 수면 시 보청기를 착용하면 외이도 손상과 파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 때는 빼는 것이 좋다.

여승근 교수는 “최근 보청기들은 방수기능이 있지만, 기계이기 때문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씻거나 물에 들어갈 때는 빼는 것이 좋다”며 “또한, 보청기 착용 간 소리가 작아지거나 잡음이 발생할 경우에는 보청기 전문의나 전문 의료진의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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