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부인과 넘어 癌·일반 질환까지… 지역 종합병원 될 것"

[헬스 톡톡] 강중구 일산차병원 신임 병원장

호흡기내과 등 추가, 科 20개로
병상 500개 수준으로 확대 계획
수련병원 목표로 적극적 투자도
강점인 여성 특화 진료는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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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산과·부인과 환자뿐 아니라 암환자, 심장질환자 등 난도 높은 질환으로 고민하는 환자에게 수준 높은 진료를 선보여 지역 종합병원으로서 발돋움하겠다." 지난 16일, 일산차병원 병원장으로 온 강중구 신임 원장(외과,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의 포부다. 강 원장은 일산차병원장 뿐 아니라 차그룹 미래전략위원회 부회장도 겸임한다. 과거 일산병원 개원을 주도했고, 각종 특화센터 운영·첨단 의료장비 구축 등으로 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병원행정 전문가다보니, 겸임 적임자라는 평이다. 강 원장을 만나, 본격 진료를 시작한 일산차병원에 대해 들었다.

◇"여성 환자만 잘 본다? 다른 질환 치료도 수준급 만들겠다"

일산차병원은 올해로 개원 60주년을 맞이하는 차그룹이 경기도 고양시에 새롭게 연 병원이다. 지난 1월 6일 개원했고 현재는 건강검진센터, 분만센터, 4대 여성암(부인종양센터·유방암센터·갑상선암센터·자궁근종센터) 특화센터 등을 필두로 진료를 시작했다.

'차병원'이라고 하면 산과·부인과 등으로 유명하다. 전국의 여성 환자가 앞다퉈 찾을 정도다. 반면, 일반 질환자에게는 덜 친숙하다. 강중구 원장은 "이러한 생각은 일산차병원을 기준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산과·부인과 등 특화 진료를 살리는 동시에 일반 환자도 잘 보는 병원, 암 같이 난도 높은 질환을 잘 보는 종합병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강중구 원장은 외과 교수로, 대장암 치료 권위자다. 대한대장항문학회장, 대한수술감염학회장, 대한임상종양외과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강 원장은 "여성 특화 진료만 키울 것이라면 내가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질환을 잘 치료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현재 13개인 진료과에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등을 더해 약 20개 진료과로 확대 ▲활발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 운영 ▲대장암센터, 소화기병센터, 인공신장실, 혈관촬영실, 심도자실, 집중치료실 등 시설 확장 ▲병상은 500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강 원장 계획이다. 당장 100% 달성은 어려워도, 인력 보강과 병원의 노력이 함께 이뤄지면 2~3년 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맨 땅에 헤딩 아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강 원장은 "오히려 시작하는 병원이 유리하다"며 "암 치료를 잘 하기 위해 필수적인 다학제 진료 시스템만 봐도 기존 틀이 잡혀 있는 의료진들이라면 상호 조율이 쉬운 일이 아닌데, 시작하는 병원이면 같이 평등하게 의견을 내기 쉽다"고 말했다. 또한 일산차병원은 장비나 시설 측면에서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인 '바이탈빔'과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Xi 시스템'이 대표 장비다.

◇강점은 살리고, 수련병원 목표로 할 것

강중구 원장의 또 다른 목표는 '수련병원 되기'다. 큰 병원이라고 모두 수련병원이 아니다. 수련병원은 의대를 졸업한 뒤 전문의가 되기 위해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병원으로, 보건복지부 지정을 받아야 한다. 지정을 받으려면 내과와 외과를 포함한 여러 진료과가 설치돼 있어야 하며, 각 과에 지도 전문의가 1~4명 이상 있어야 한다. 그 외에 연간 퇴원환자 수 등 진료 실적이나 각종 시설·기구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강 원장은 "결국엔 실력있는 병원이 되겠다는 이야기"라며 "차의과학대학교 부속병원인만큼, 좋은 의료진 밑에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일례로 현재 일산차병원 의료진은 약 80명 정도이나, 각 진료과를 확대하면서 의료진도 200명(수련의 포함) 규모로 키우겠다는 게 강 원장 설명이다.

한편, 차병원 강점인 여성 특화 진료는 그대로 살린다. 일산차병원은 지난 2월 말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배아생성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시험관아기시술을 비롯한 본격적인 난임시술 시행이 가능해졌다.

국내 유일 난임치료 장비 '피에조(난자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줘 일시적으로 활력을 찾게 해주는 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응급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고위험산모 케어를 위해서는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OICU)'를 운영한다. 분만센터에서는 365일 24시간 주치의 책임분만제를 도입했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주치의가 직접 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에 참여해 안전한 출산을 돕는 제도다. 강 원장은 "난임 뿐 아니라 부인종양센터, 유방센터, 갑상선암센터, 자궁근종센터 등 4대 여성암 특화센터를 운영해 암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지역 종합병원과 세계적인 여성병원으로 성장하는 일산차병원을 지켜봐달라"며 "직원이 만족하는 병원, 환자가 믿을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최대한 유연한 태도로 직원과 환자의 의견을 듣고,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