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우울증 겹치면…폐경 여성 ‘삶의 질’ 급락

입력 2020.04.28 16:01 | 수정 2020.04.28 16:01

통증 사진
골다공증 폐경 여성 중 ​잘 움직이지 않고, 만성질환, 우울증까지 있으면 삶의 질이 최대 5.61배 떨어질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을 특히 주의해야겠다. 폐경 여성이 골다공증에 걸리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잘 움직이지 않고, 만성질환, 우울증까지 있으면 삶의 질이 최대 5.61배 떨어졌다. 청주대 간호학과 김은숙 교수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8150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한국자료분석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폐경 여성 삶의 질 위협하는 ‘골다공증’

폐경 여성 삶의 질은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 우울 5개 항목을 기반으로 측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 여성 중 골다공증 환자의 삶의 질은 0.86점으로 골다공증이 없는 폐경 여성(0.92점)보다 낮았다.

골다공증이 있는 데다 유산소 신체활동이 없고,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 우울감이 있는 경우 삶의 질이 더 떨어졌다. 골다공증 폐경 여성 중 유산소 운동이 적은 군은 2.92배, 고혈압 유병군은 2.31배, 당뇨병 유병군은 1.78배, 우울이 있는 군은 5.61배 낮았다. 골다공증 보유군 51.5%가 고혈압, 24.7%가 고혈압 전단계 상태였고, 21.5%가 당뇨병, 23.0%가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였다.

김은숙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 고혈압 또는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골다공증은 환자 스스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 건강검진 항목에 골다공증을 포함한다면 조기 발견이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료 미루면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져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히 골밀도가 감소한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이 폐경 후 부족해지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늘고,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는 빠르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골절이나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질환을 인지하기 어려워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한골대사학회가 50~7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폐경 여성에서 골다공증 위험도는 49세에서 연령이 10세 증가할 때마다 각 4.86배(50대), 17.78배(60대), 35.45배(70대) 높아졌다.

골다공증 폐경 여성에서 골절이 발생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골다공증 대퇴골절 환자 중 50%는 골절 이전처럼 생활할 수 없고, 25%는 요양기관과 집에서의 보호가 필요하며, 1년 내 사망에 이를 확률도 20%까지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폐경기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는 생각하고 칼슘과 비타민D 섭취, 꾸준한 운동, 일광욕 등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안재성 교수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장년 여성 뼈 건강 관리를 위해 만 55세, 65세에 골밀도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만일 자신이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꾸준한 약물치료로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3년 동안 꾸준한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받았을 때 척추, 고관절 등 모든 뼈에서 최대 68%의 골절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골다공증 골절 환자 중 1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절반(41.9%)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환자는 장기 치료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건강상태와 생활패턴을 고려해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골다공증 약물은 매일 먹거나 6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 등 다양한 치료제가 있으며, 최근 보험 급여도 확대됐다.

안재성 교수는 “중장년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골절로 인한 합병증 발생 및 사망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정기 검진 및 치료 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고, 평생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치료를 이어나가는 방법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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