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환' 있으면, 담배 안 피워도 폐암 위험 '2.6배'

입력 2020.04.27 10:14

삼성서울병원 연구 결과

폐 그림
COPD 환자는 담배를 안 피우더라도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만으로 폐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혜윤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코호트에서 폐암 발병 이력이 없던 40세 이상 84세 이하 33만 8548명을 평균 7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추적 관찰 중 확인된 폐암 발병 사례는 모두 1834건이며, COPD 환자의 폐암 발병 위험은 비(非)COPD 환자의 3.12배로 더 높았다.​

폐암을 일으키는 대표적 위험 요인인 흡연력을 따로 떼어놓고 봐도 마찬가지였다.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COPD가 폐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때, 같은 비흡연자인 경우라도 COPD 환자의 폐암 발병 위험이 2.67배로 높았다.

COPD가 폐암의 주요 발병 인자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연구팀은 “COPD로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폐암까지 겹치면 치료에 여러 제약이 뒤따르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조기 검진을 통해 폐암을 발견할 수 있으면 COPD 폐암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흉부(Thorax)'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