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예방접종 주간…놓치기 쉬운 성인 백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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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의 세계 예방접종 주간 포스터./WHO 제공

돌아오는 4월 마지막주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이다. 적절한 예방접종은 몸 속에 항체를 만들어 병원체 침입을 방어하며, 침입시 병원체를 공격하는 면역 세포(T림프구) 작용을 유발한다. 때문에 특정 질환에 해당하는 예방접종이 있으면 접종을 고려하는 게 좋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이유도 아직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성인 남녀에게 필요한 대표 예방접종 있다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소아나 청소년만 맞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인에게도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연령이나 기저질환 유무, 상황에 따라 성인이라도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다고 설명한다. 성인에게 필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대표 예방접종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다.

HPV는 유형만 200여종이 넘고, 이 중 40여가지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성별에 상관없이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HPV에 노출될 수 있다.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젊은 층에서 흔하다. 18-29세 건강한 여성의 49.9%가 HPV 감염자라는 연구도 있다,다. 그런데 HPV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자궁경부암, 항문암, 두경부암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치명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여성 암 중 4위로 흔하게 나타나며, 여성 암 환자 사망률의 7.5%에 해당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99%는 HPV감염이 발견되며, HPV가 원인임이 명확해 '예방이 확실히 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HPV는 예방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HPV 백신에는 2가, 4가, 9가 세 종류가 있다. ‘몇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 가능한가’에 따라 숫자가 붙는다. 2가 백신은 주요 고위험군인 16형,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예방이 대표적이고, 4가 백신부터는 6형, 11형으로 인한 생식기 사마귀를 포함해 남녀 모두에서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가장 많은 HPV 유형을 커버하는 9가 백신의 경우 기존의 4가 백신에서 5가지 고위험 HPV 유형의 예방을 추가로 포함해 자궁경부암의 90%까지 커버가 가능해졌다. 또 여성에서 질암 20%, 외음부암 15%와 남녀 모두에서 항문암 10%를 더 예방할 수 있다. 전세계 37개국에서는 9가 백신을 채택하여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캐나다는 HPV 백신 중엔 9가 백신만 채택해 예방범위를 더 넓히고 있다(2019년 10월 기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 12세 여아 청소년에게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2가 혹은 4가 HPV 백신을 무료로 지원받는다. 성인 남녀는 이 지원 사업에 대상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HPV 백신이 마치 청소년 시기에만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혼동하기도 하는데, 성인이라도 비용을 내면 HPV 백신 접종이 가능하며 따로 맞는 게 건강상 이득이다.

성생활은 한 성별만 하는 게 아니다보니, 남녀가 함께 HPV를 접종해야 효과가 크다. 대한감염학회는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남녀 모두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의 한 모델링연구에서 남녀 모두 접종을 했을 때 여성이 단독으로 접종했을 때보다 HPV 감염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남성에서 HPV 감염이 줄어들면 여성에서 나타나는 HPV 질환도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올해 ‘세계 예방접종 주간’은 ‘모두를 위한 백신(#VaccinesWork for All)’을 컨셉으로 30일(목)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