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청력 저하로 대화하기 힘들다면?

이미지
나이가 들수록 청력은 떨어지지만, 빨리 대처하고 주변에서 배려하면 큰 문제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수록 청력은 떨어진다. 청력은 왜 떨어지는걸까? 부모님 등 매일 봐야 하는 어르신의 청력이 떨어져서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노화, 소음, 치매…청력 저하 원인 다양

노화로 청력이 떨어지면 사람들 말소리가 정확하게 들리지 않아 불편하다. 특히 고음영역이 잘 들리지 않고, 소리가 나는 쪽 방향을 감지하기 어려워진다. 상대방 말이 빠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단어라면 알아듣기 더욱 어렵다. 노화로 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소골(소리의 진동을 고막에서 내이로 전달하는 작은 뼈)나 고막이 퇴행하고, 청각세포와 청신경 숫자가 줄어들며, 청각중추가 퇴화하는 등 다양하다.

청력 저하 원인은 노화만 있는 게 아니다.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이라면(소음이 심한 장소에서 근무, 총이나 대포소리 등을 자주 들음) 고주파영역의 청력소실이 초래돼 노인성난청이 생긴다. 흡연이나 특정 약물, 고혈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게는 청신경 주위 종양 등으로도 노인성난청이 생기므로,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된 청력 저하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노인의료센터장은 "최근에는 청력 저하가 치매나 우울증에 동반되거나 선행해 나타난다는 연구도 많이 나왔다"며 "단순한 감각기능 이상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이상과 관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 사용 권장

노화로 생기는 청력 저하는 완전 회복이 어렵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고도의 난청이 있을 때 인공와우를 이식하는 등 청각재활을 빨리 시작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김광일 노인의료센터장은 "간혹 보청기를 사용하니 윙윙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잘 알아듣기 어려워 사용하지 않는다는 환자도 있는데, 이는 너무 늦게 보청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청력이 보존되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적용해야 하니, 자신을 위해 증상이 나타난 직후 병원을 찾길 권한다"고 말했다.

청력이 떨어지는 사람과 대화할 때

청력이 떨어진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때 청력이 좋은 사람이 좀 더 배려해야 서로가 편하다. 다음은 김광일 노인의료센터장이 제안하는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는 법'이다.

1. 보통 말소리보다 약간 크게 말하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청력 역치가 떨어진 상태라 소리를 지르면 듣는 사람이 깜짝 놀란다.

2. 말하기 속도를 약간 느리게, 발음은 명확하게 한다.

3. 밝은 곳에서 대화해 입술이나 몸짓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4. 대화를 시작하기 전, 대화에 필요한 사전 정보를 미리 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5. 주위가 시끄러운 곳에서는 대화하지 않는다.

6. 대화가 어렵다고 짜증내거나 혼잣말 하지 않는다.

7. 청력이 떨어진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