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풍'을 아세요?… 작은 통증 방치했다간 무릎 망가집니다

무릎 건강

폐경기 女·과체중 고위험군
내버려두면 다리 휠 수도
무릎 통증 있으면 검사 권장

평소 허벅지 근력 키우고
관절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칼슘·비타민D도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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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봄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하지만 화창한 봄에도 외로이 집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무릎이 시리고 아픈 사람들이다. 관절 통증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일상생활마저 어려워진다. 이에 옛 한의학 서적은 관절염을 '백호풍(白虎風)'이라 기록했다. 호랑이가 물어뜯은 것처럼 뼈마디가 아프다는 뜻이다.

◇무릎 염증 방치하면 다리 휘기도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백호풍)은 노화 등으로 관절이 낡아 손상되며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계속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376만3950명, 2018년 387만4622명, 2019년 404만2159명으로 늘고 있다. 전체 환자의 60% 정도가 60대 이상인데, 나이 들면 무릎 연골의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외상이나 과도한 운동에 의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연골에 발생한 염증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연골 손상을 더 악화하기도 한다. 관절염 통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뼈가 손상될 뿐 아니라 염증이 주변 신경을 자극하고, 힘줄이나 인대까지 긴장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말기에는 다리뿐 아니라 발 모양이 변형되고 몸이 전반적으로 굽는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 별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단계를 예측할 수 있다.

▷초기=많이 걸을 때 통증이 있고 조금 붓기도 하지만 쉬면 증상이 사라진다.

▷중기=앉았다가 일어날 때, 양반다리할 때,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생기고 이유 없이 붓는다.

▷말기=걸을 때는 물론 움직이지 않는 밤에도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잔다. 다리가 'O자'로 휜다.

◇과체중, 중년 여성 특히 주의해야

폐경기 여성,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무릎 건강을 더 주의해야 한다. 45~64세 여성은 동일한 연령 남성보다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약 3배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폐경기에는 연골 세포 파괴를 막고 뼈와 근육 형성을 돕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기 때문이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42.9%가 '과체중', 4.8%가 '비만'에 속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살이 찌면 관절에 부담이 더해져 연골 파괴가 빨라져 문제다. 지방 조직이 '요산' 같은 대사산물을 과도하게 생성시켜 관절과 연골 퇴행을 촉진하기도 한다.

◇식이유황 MSM 섭취, 무릎 건강에 도움

무릎 통증이 있을 때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고, 집에서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 쭈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면 냉찜질을 한다. 평소에는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허벅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다.

평소 무릎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MSM(엠에스엠)'이다. MSM은 '황' 성분으로 고서(古書)에 뼈를 강하게 하고 근육을 단단하게 한다고 기록됐다.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 콜라겐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나이 들면서 감소한다. 무릎 통증이 있는 환자 50명에게 12주간 MSM을 1일 2회, 1회 3g씩 섭취하게 했더니 통증지수(통증이 높을수록 증상이 심함)가 58→43.4로 감소, 관절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신체 기능 지수(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함)가 51.5→35.8로 감소했다는 연구가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에 실렸다.

NAG(N-아세틸글루코사민)도 관절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영양소다.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 껍질 속 '키틴'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관절 구성 성분인 콜라겐, 엘라스틴의 분해를 억제하고 연골조직을 구성하는 GAG(글루카사미노글리칸) 생성량을 늘린다. 무릎 통증이 있는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NAG를 1일 500㎎ 또는 1000㎎씩 8주 섭취하게 했더니, 걷기와 계단 오르기 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칼슘·비타민D 섭취도 도움이 된다. 칼슘은 골밀도 향상에 도움을 주는데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칼슘 섭취량은 492㎎으로 권장량의 65.4%에 불과하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유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