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삼매경에 빠진 시니어, ‘턱관절 장애’ 주의해야

입력 2020.04.23 07:30

[아프지 말자! 시니어 ⑥] ​​

정별 원장 프로필
정벌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목동자생한방병원 제공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한물간 음악 장르였던 트로트가 다시금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와 다소 촌스러우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 등 트로트의 매력에 젊은 층은 물론이고 어린 학생들도 흠뻑 빠져들고 있다. 최근 종영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고 시청률이 35%를 넘었다는 것만 봐도 트로트의 인기가 얼마나 커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시니어들은 감개무량하다. 2020년대에 트로트와 나팔바지가 유행하는 때가 다시 오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 종종 내원하는 시니어 환자도 손녀와 같은 문화를 공유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요즘 틈만 나면 노래 연습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즐거운 감정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한 흥은 오히려 병으로 이어지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노래 연습에 너무 열심히 매진하다 보면 자칫 턱에 무리를 줘 턱관절 장애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가 턱관절에 무리를 준다는 것이 선뜻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노래를 장시간 부르거나 입을 크게 벌려 고음을 내는 등의 동작은 턱관절과 주변 근육들에 지속적인 부담을 안긴다. 특히 곡 중간에 추임새나 감탄사가 많고 감정이 풍부한 트로트는 턱관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실제로 가수들은 노래할 때 턱관절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턱 위치와 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쓴다고 한다. 유명 가수들 중에서도 턱관절에 문제가 생겨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턱관절 장애란 턱을 둘러싼 근육과 연골, 관절 등의 배열이 틀어지거나 손상된 질환을 말한다. 입을 여닫을 때 ‘딱딱’ 하는 소리가 나거나 턱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입을 벌리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턱 주변 근육이 단단하게 수축하면서 머리와 목·어깨 부위에도 근육과 골격의 불균형을 불러온다. 때문에 목과 어깨에 잦은 뻐근함이 생기고 두통, 피로, 이명, 집중력 저하, 안면 비대칭 등의 증상들이 이어진다.

다행스러운 점은 턱관절 장애의 경우 이따금씩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는 등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턱관절 장애를 치료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턱을 여닫는 중심축인 경추(목뼈)와 턱관절의 전체적인 구조를 바르게 교정해 기능을 회복시킨다. 이후 항염효과가 뛰어난 약침으로 턱관절 주변 염증과 통증을 해소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움직임을 부드럽게 돕는다. 이와 함께 뼈와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해 재발 가능성을 낮춘다.

노래는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해 정신적으로 이로운 효과를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실컷 부르고 나면 허기가 질만큼 열량을 소모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허나 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유불급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삶에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 트로트가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게끔 현명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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