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우울감 높아질수록 ‘무릎 통증’도 심해진다

입력 2020.04.16 09:39

[아프지 말자! 시니어 ⑤] ​

최우성 병원장 프로필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청주자생한방병원 제공

최근 대법원이 30년만에 육체노동 정년을 65세로 상향시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초고령사회 은퇴 정년에 대한 갑론을박이 현재진행형이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노인이라면 계속 근무가 가능한 평생근로의 개념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은퇴시기는 그보다도 한참 젊은 시기에 이뤄진다. 공공기관의 정년퇴임이 보통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사이라 하니 사기업의 경우에는 그보다도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경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은퇴는 단지 ‘일을 그만두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근로자에게 있어 은퇴란 일생을 몸담았던 업계에서 마지막 업무를 무사히 마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인생 고수’를 넘어 이른바 ‘인생 만렙’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허나 빛나던 때도 잠시 뿐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 곧 노후자금이나 건강 등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은퇴 이후 시니어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자식에게 도움을 청하기는 싫고 기약 없이 백수생활을 하는 것도 은근 신경질이 난다.

실제로 스위스 베른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인생의 자존감은 환갑 즈음에 최고치를 기록한다고 한다. 청소년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던 자존감은 60세 부근부터 점차 줄기 시작하는데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회적 역할 부재와 건강 악화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고강도로 이어지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시니어들의 고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존감 하락과 우울감은 시니어들의 정서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우울감의 정도와 만성 무릎 통증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우울감이 있을 때 만성 무릎 통증 유병률이 약 2.3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감이 심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졌는데, 중증 우울증의 경우 4.55배까지 증가했다.

무릎은 척추와 함께 일생 동안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다. 젊은 시절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튼튼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퇴행화가 진행되기 마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만성 관절병증 환자 약 504만명 가운데 50세 이상의 비율은 85%에 달한다. 가뜩이나 마음이 심란한데 무릎 통증까지 심해진다면 더욱 우울감과 관절 건강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울감 해소와 함께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무릎 질환의 치료는 관절의 손상과 통증을 해소하기에 앞서 뼈와 근육, 연골, 인대의 상태를 두루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한 침,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로 무릎 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무릎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침 치료를 통해 근육의 이완을 도와 손상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빠르게 해소시킨다. 또한 무릎 관절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한다.

시니어들 스스로 우울감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주변 시선에 위축될 필요 없이 자신있게 지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늘고, 가족·지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사회적 고립에 의한 우울증 등 2차 문제들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은퇴 이후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선 활기찬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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