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약물치료 꾸준히 하면 일상생활 가능

입력 2020.04.13 08:15

손 사진
약물효과가​ 다른 뇌질환보다 좋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파킨슨병은 희망적인 병이라 불린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파킨슨병은 고령 환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다.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없어지면서 생긴다.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올라가는데, 고령사회를 맞아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질환 인지도는 낮지만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0년 6만1565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만 147명까지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다”며 “한 번 파킨슨병에 걸리면 평생 걸리는 여정이 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견 어려워 진단도 늦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질환 인지도가 낮고, 증상 발현 시점이 모호하거나 증상이 가벼워 발병 사실을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가 전국 파킨슨병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9.4개월이 걸렸다.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까지 최대 5년 이상 걸린 환자들도 17%나 됐다.

파킨슨병 증상은 크게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구분한다. 운동 증상은 안정시 떨림, 서동, 경직, 보행장애, 자세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글씨가 작아지는 현상이나, 얼굴 표정이 없어지거나, 걸을 때 한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쪽 발을 끄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운동 증상은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성격변화, 소변장애, 변비, 통증, 렘수면장애 등이다. 눈에 띄는 운동 증상과 달리 비운동 증상은 보이지 않고, 환자만 느끼는 경우가 많아 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 높다”며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와 시공간인지능력 저하가 특징이며 물론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른 뇌질환보다 약물치료 효과 우수

아직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파킨슨병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현재 파킨슨병의 가장 대표적인 기본 치료는 약물을 통한 증상 조절이다.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방법은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며 “도파민성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상생활,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을 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치료에는 레보도파 약물이 주로 사용되는데, 식사 1시간 전에 먹어야 한다. 레보도파는 소장에서 흡수될 때와 뇌로 흡수될 때 단백질과 경쟁하면서 흡수되므로 레보도파를 포함한 약물을 복용할 때는 식사 1시간 전 약물을 복용하는게 좋다.

문제는 병이 진행되면서 약효가 다음 약물 복용 시간까지 유지되지 않는 약효 소진 현상(오프 타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약효 발현이 약해지는 오프 타임에는 환자가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더욱 어려워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을 받는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최근 레보도파 치료제와 함께 라사길린메실산염 성분 치료제를 병용한다. 라사길린메실산염은 24시간 동안 운동에 관여하는 도파민 신경물질을 높여 치료 효과가 온종일 지속되게 한다. 라사길린메실산염의 효능을 평가한 연구에서도 위약 대비 오프 타임을 약 2배 줄였다.

약물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 역시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자세 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말하기 등 물리치료는 굳은 근육과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늘려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행히 파킨슨병은 다른 뇌질환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정선주 교수는 “증상을 완전히 해결하는 방법은 연구 중이지만,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면 다른 뇌질환보다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며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은 희망적인 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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