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3대 퇴행성 뇌질환이지만…조기 진단 안되는 이유

입력 2020.04.09 15:42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초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오는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3대 퇴행성 뇌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전설의 복서로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 요한 바오로 2세 등 유명인사들이 투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도파민 부족 때문…환자 증가세

파킨슨병은 우리 몸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충분하게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안정시 떨림, 근육이 경직되는 강직 현상,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증, 운동장애, 자세 불안정, 수면장애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최근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5년 9만 660명, 2017년 10만 716명, 2019년 11만 147명으로 집계됐다. 퇴행성 질환인 만큼 고령의 환자들이 많았다. 2019년 기준 80세 이상이 50.2%, 70대가 35.3%로 7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85% 이상을 차지했다.

떨림, 경직 등 초기 증상 알아둬야

파킨슨병의 경우 초기에 병을 진단해야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병을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다.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자세 불안정(자세가 엉거주춤해짐)의 4가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한쪽 팔· 다리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데, 걸을 때 한쪽 팔만 움직이지 않거나, 한 손에서만 떨림이 생기는 식이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고령에 발생하므로 이런 증상들을 단순한 노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병으로 인지하기 시작할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때가 많다. 따라서 평소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고 이상이 생길 때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연령∙증상 고려해 치료법 결정.. 규칙적인 운동 중요

파킨슨병은 완치는 없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보충하는 치료를 진행하는데, 도파민 외에도 다양한 기전의 약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의 연령이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물치료가 일차적인 치료법이지만, 약에 반응이 좋지 않거나 심한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시켜 신경전달을 차단시키는 뇌심부자극술과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파괴술이 있다. 마찬가지로 환자의 연령, 증세의 정도, 동반 증상 등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인 만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일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신경과 전문의와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파킨슨병을 진단 받고 두려움을 느끼거나 절망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파킨슨병도 조기 진단을 통해 경과를 지켜보면서 치료하면 당뇨∙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과 다를 바 없다"라 "파킨슨병은 초기에 치료 계획을 잘 세우고 관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고 말했다.

윤승재 과장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는 대부분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리치료, 자세교정, 보행훈련과 같은 규칙적인 재활운동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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