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크루, 노년기 취미로 좋고 건강 효과까지… 일거양득

입력 2020.04.09 09:33

[아프지 말자! 시니어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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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창원자생한방병원 제공

돈, 건강, 친구는 은퇴자에게 필요한 세 가지라고 한다.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요소는 쉽게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취미생활’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취미생활은 신체활동을 늘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은퇴 후 사회적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준다. 결국 이도 건강과 직결되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한 취업포털의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의 75.8%가 정년 이후에도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은퇴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는 50대의 경우 86.7%가 계속 일하겠다고 답했다. 그만큼 고정적인 소득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왔건만 여전히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시니어들의 모습니다. 그렇다고 은퇴 이후에도 일만 바라보고 돈을 좇아 살 수만은 없다.

일도 일이지만 척추·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운동을 취미로 삼는 것은 어떨까. 척추·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업무 수행 능력도 저하돼 경제 활동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중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하다. 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들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33.7%로 20대(66.7%)의 절반 수준이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노인 91.4%가 주중에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활력이 넘치는 요즘 시니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오히려 필자는 시니어들에게 ‘워킹 크루(Walking Crew)’를 취미생활로 추천하고 싶다. 몇 년 전부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달리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이들이 ‘러닝 크루(Running Crew)’를 결성해 함께 뛰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크루 문화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니어들에게도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한다.

50대부터는 제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어깨와 등을 곧게 펴고 양 팔을 흔들면서 걸으면 전신운동 효과도 있고 척추의 균형을 맞추는데도 좋다. 보통 1km를 10분에 걷는 속도로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다. 만약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지루할 일 없이 건강을 지키면서도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내에서는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30분 걷기 운동을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연간 치료비가 평균 12만5000원 감소한다고 한다. 또한 사회생활이 단절된 일명 ‘사회적 노쇠’를 겪는 노인들의 경우 장애 발생 위험이 2.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만큼 함께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취미생활을 돈이나 쓰고 놀러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취미생활을 잘 활용한다면 시니어들이 건강도 지키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일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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