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기 전·후 '숙취해소음료' 효과 있을까?

입력 2020.03.31 17:09

숙취해소음료를 잔에 따르는 모습
숙취해소음료의 효과는 확실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사진=헬스조선 DB

술자리가 있는 날이면 '숙취해소음료'를 꼭 챙겨 먹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숙취해소음료는 의약품이 아닌 혼합음료, 기타가공품, 액상차 등으로 분류돼있는 음료에 불과하므로 효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숙취해소음료는 음료·가공식품이라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숙취가 생기는 원인은 ▲아세트알데하이드(알코올 대사 산물) ▲몸속 수분·포도당 부족 ▲숙면 부족 ▲알코올에 의한 혈관 확장 ▲호르몬 불균형 ▲술자리에서의 에너지 소모 등이 있다. 숙취해소음료는 이중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는 있겠으나 임상적 근거가 매우 약하다. 특정 식품을 섭취한다고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며,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없앤다고 해도 숙취가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숙취해소음료는 몸속 수분과 포도당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포도당과 수분이 부족해져 피로감·어지럼증·두근거림·근육통·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숙취해소음료를 먹으면 수분·포도당 보충에 도움은 되겠지만,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대부분 숙취해소음료는 1회분이 4000~6000원이고, 1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다. 비용을 고려한다면 차라리 꿀물이 낫다. 꿀물을 마시면 부족해진 수분과 포도당, 아세트알데하이드를 해독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

한편 숙취해소음료를 애용하는 사람들은 음주 전에 숙취해소음료나 숙취해소제를 사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음주 전에 먹는 숙취해소음료는 숙취 해소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을 어느 정도 마신 뒤에야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기기 시작하고, 수분·포도당이 부족해지므로 굳이 술 마시기 전부터 숙취해소제를 먹어둘 필요는 없다. 오히려 숙취해소제를 먹었으니 덜 취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오히려 과음할 위험도 있다. 주로 액체나 환 형태로 된 숙취해소제는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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