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연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12주 굿바이 니코틴! ⑥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로 담배를 더 피우는 사람이 있다. 흡연은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높이고, 건강을 해치는 악습이다.
현재 담배와 코로나19 등 호흡기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몇 편의 연구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고령자가 중년 이하보다 8.6배 높았으며, 흡연 경험이 있을 때는 비흡연자 대비 무려 14.3배나 높다. 이는 고령자의 폐렴 진행 확률보다 높은 수치다. 그리고 흡연 경험이 있는 메르스 환자의 치명률 역시 비흡연자 환자보다 2.6배 높았다.
흡연은 폐조직에 있는 특정 수용체의 숫자를 늘리는데, 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수용체에 작용해 체내 감염을 증가시킨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흡연자는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에 걸리면 비흡연자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담배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과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은 체내 조직의 손상과 염증반응을 일으켜 바이러스 조직 내 침투가 쉽게 한다. 또 체내 면역력 및 인체 활력을 저하시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연구들은 감염성 질환 예방과 악화를 막으려면 ‘금연’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만성질환 관리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특히 암, 당뇨병, COPD(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의 흡연율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금연은 만성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특히 고령자들은 흡연에 의한 심장질환, 폐질환, 암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금연은 코로나19 같은 감염성 질환을 대비할 수있고, 장기적으로는 흡연으로 인한 기저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자신이 흡연자라면 이번 코로나 사태를 바이러스로부터 건강도 지키고, 금연도 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기고자=대한금연학회 백유진 회장(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