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궁금증] 잇몸병이 왜 치매까지 이어질까

입력 2020.03.18 15:37

턱 아파하는 사람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은 혈액과 신경을 통해 뇌로 이동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매는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등 뇌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잇몸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잇몸 건강을 지키는 것은 치매 예방을 위해 실천 가능한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잇몸병이 발생하면 왜 치매 위험이 높아질까?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액과 신경을 통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뇌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리 교수는 "잇몸병 원인균은 혈류나 신경을 통해 뇌로 침투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의 뇌에서 대조군인 정상인의 뇌보다 더 높은 빈도로 잇몸 염증 관련 세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2013년에 10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 조직을 검사했을 때 4명에서 치주질환원균인 진지발리스균(P. gingivalis)에서 유래한 'LPS'라는 물질이 확인됐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잇몸병 원인균이 뇌에 침입해 지속적으로 감염을 일으켜 점진적 치매, 뇌 위축, 아밀로이드 침착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잇몸질환에 대응하기 위해 발생하는 우리 몸의 면역반응도 치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강경리 교수는 "잇몸질환의 국소적 만성염증이 혈중 각종 염증성 물질들(TNF-α·​interleukin (IL)-1·​IL-6 등)을 증가시켜 전신적 염증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잇몸병이 생겨 치아가 빠지는 것도 치매 위험을 높인다. 강경리 교수는 "​​치아 수가 감소되면 씹기 힘들어지고, 이는 뇌로 가는 혈류량 감소,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 전신적 영양불량을 유발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 치아가 없는 노인이 이 악물기를 하는 것보다 임플란트를 심은 노인이 이를 악물었을 때 뇌혈류량이 더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음식을 씹는 저작활동 자체가 뇌의 섬유아세포 성장촉진인자(fibroblast growth factor) 분비를 활성화해 뇌세포 회복과 학습, 기억 형성을 촉진한다고 보고된 연구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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