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봤는데, 어떻게 면역력이 강해졌지?

코로나19 이기는 면역짱 도전 (2)

티비 보는 여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이기는 면역짱 도전]에서 우리가 가진 '바이러스 치료제'인 면역력을 강화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합니다.

"데레사 수녀님의 사랑의 봉사활동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네"

"난 저런데 관심 없어. 좀 가식적인 거 아닌가?"

마더 데레사의 봉사활동 영화를 본 하버드대학 의대생의 반응이다. 이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지켜본 후에 면역력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에 참가한 이들이다. 실험 결과, 영화를 보기 전보다 면역체 가운데 면역글로불린A 수치가 현저하게 상승했다. 놀랍지 않은가!

더욱 놀라운 것은 영화를 보면서 '좀 가식적'이라며 무시했던 이들의 면역력도 상승했다는 점이다. 공감하지 않아도, 단지 주목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강화하는 힘이 바로 '사랑'에 있다는 말이다. 사랑의 봉사활동을 보기만 해도 면역력이 강해지는 이런 현상을 '마더 테레사 효과' '슈바이처 효과'라고 부른다.

어떻게 사랑의 영화를 한 편 본 것뿐인데 면역체가 강해진 것일까? 마음상태에 따라 면역력이 바로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신경펩티드'라는 화학물질이 변한다. 이 화학 메신저는 혈액을 타고 불과 몇 초 만에 온 몸으로 전해지고, 세포내 특정 수용체로 들어가 유전자의 활동 스위치를 바꾼다. 면역체를 만드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느냐, 끄느냐에 따라 면역력이 변한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유전자활동스위치를 움직이는 신호가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힌 과학이 바로 후성유전학이다.

당신의 '생각'이 면역체 생산 유전자 활동을 바꾸는 신호

생각과 감정이 변하면 몸도 즉각적으로 변한다. 오하이오 주립대 의과대학의 연구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42쌍의 부부에게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낸 후 대화를 나누게 했다. 상처가 나면 면역체가 총출동해서 감염을 막고 상처 치유활동을 시작한다. 실험 참가자들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눌 때는 면역체가 정상적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서로의 불만을 지적해서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자 면역체인 백혈구의 활동이 저하되어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최고 40%까지 감소되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170개 이상의 유전자들이 영향을 받고, 그 가운데 치유 관련 유전자 등 100개의 유전자들이 완전히 활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단시간의 실험으로도 면역기능이 변한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와 반대로 마음을 평온하게 바꾸면 단시간에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벤슨-헨리 심신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명상, 요가, 반복 기도, 상상훈련 등 내면을 평온하게 만드는 마음훈련을 1회 하는 것만으로도 면역기능, 에너지대사, 인슐린 분비 관련 유전자들은 상향 조정되고, 염증과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들은 하향 조정되었다. 단 1회 명상으로 면역기능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 연구를 진행한 세계적인 심신의학자이자 심장전문의인 허버트 벤슨 박사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이완반응을 통해 즉각적으로 유전자의 스위치를 정반대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변화를 '기적 같은 변화'라고 강조한다.

쉽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면역력 강화법

면역짱이 되기 위해 불안, 걱정, 분노의 감정을 털어내고 보다 적극적으로 밝은 마음을 만들어보자.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무얼 하면 즐거운지'를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코믹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취미활동 관련 영상을 보고, 즐거운 일에 집중해서 기쁨을 느낄 때 면역력도 자란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만 할 수 있다. 기쁨과 우울의 감정을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 사랑의 영화를 보면서 감동하는 동안 코로나19공포증은 날아간다. 코믹 영화를 보면서 웃는 동안 건강염려증도 밀려난다.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의대 리 버크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믹 영화를 보면서 신나게 웃으면 스트레스호르몬이 줄고, 면역체인 면역글로불린과 NK세포가 강화된다고 한다. 우리 몸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마음상태에 따라 즉각적으로 면역기능이 변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요즘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감동적인 사랑의 영화와 코믹 영화를 보자. 기쁨과 사랑의 감정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치유법이다. 기쁨약, 희망약, 사랑약이 면역력을 쑥쑥 키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