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잘못했다가… 콩팥 다 망가집니다

입력 2020.03.10 17:42

알약 사진
만성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많은 사람은 콩팥 건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 질환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물이 많은 사람은 콩팥 건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몸매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용 약물을 복용하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급성 콩팥병으로 외래에 방문한 환자 수는 총 38만6474명에 이른다. 급성 콩팥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돼 혈액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 콩팥병은 건강하던 콩팥이 약물·탈수 등의 원인으로 갑자기 혈액 정화·배설, 전해질 농도 조절 등의 기능이 나빠진 상태를 말한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급성 콩팥병의 가장 큰 원인은 약물이다. 첨단 영상 검사가 늘면서 조영제(검사 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투여하는 약물)의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콩팥은 약물을 배설하는 기관이라 조영제를 포함한 약물 독성에 민감하다. 과도한 운동도 문제가 된다. 근육세포가 파괴되면서 생기는 '마이오글리빈'이라는 단백질이 콩팥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급성 콩팥병은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약물이 원인이면 약물을 끊는 식이다. 치료가 늦거나 중증도가 심한 20~30%의 환자는 회복이 안 되고 계속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진다. 급성 콩팥병은 만성 콩팥병과 달리 투석치료를 계속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급성 콩팥병이 심해 투석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만성 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갑자기 소변량이 줄었거나 소변 색깔이 붉어지고 몸이 부으면 급성 콩팥병을 의심해야 한다. ▲발열 ▲피부 발진 ▲관절통 ▲혈뇨 ▲요통 등도 급성 콩팥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약물 작용으로 인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콩팥을 검사받기를 권한다. 혈뇨·단백뇨가 있었던 사람, 전립선이나 자궁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고위험군이므로 정기 검진이 필수다.

특히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 당뇨병·고혈압 환자 등은 급성 콩팥병을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 효능을 보기 위해 먹는 식품은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생약이라고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 생약 성분에 주로 쓰이는 마두령, 방기, 목향 등에 포함된 '아리스톨로킥산'은 콩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