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지끈지끈… 내가 겪는 '두통'의 원인은?

입력 2020.03.09 14:38

잦은 진통제 복용도 문제

머리 아파하는 여성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통은 우리나라 국민 90%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두통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심지어 잠을 푹 자고 약을 먹어도 계속 머리가 아픈 경우도 있다. 이때는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전체 두통의 70~80%는 긴장성 두통, 10%편두통이며, 나머지는 특정 질환이나 코막힘 등에 의한 두통이다. 내게 생긴 두통이 어떤 종류인지 먼저 파악하자.

▷ 긴장성 두통=뒤통수부터 목 주변까지 근육이 과도하게 굳어져 생기는 두통이다. 아침보다는 늦은 오후, 저녁에 잘 생긴다. 재발을 잘 해 매일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다. 단단한 밴드로 머리를 조이는 듯한 통증이 10분~2시간 지속된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이 주요 원인이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도 쉽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마사지만으로 낫는다. 목, 어깨를 돌리고 주무르거나, 머리를 지압하듯 손끝으로 눌러준다. 증상이 심하면 진통제는 먹어야 낫는데, 여러 성분이 들어간 복합제보다는 한 가지 성분만 들어간 단일제 진통제가 좋다. 평소에 머리 근육 긴장을 심화할 수 있는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 커피, 녹차,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 편두통=머릿속 혈관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발생한다. 관자놀이 부근이 아프고 맥박이 뛰는 것에 맞춰 지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 혈관을 둘러싼 신경이 예민해지면 혈관이 조금만 확장돼도 반응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과로, 지나친 알코올 섭취 등이 원인이다. 근육이 긴장한 게 아니어서 마사지해도 효과가 없다. 평소 피로해소에 좋은 비타민C가 풍부한 자몽, 마늘, 브로콜리, 포도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도 좋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이 나와 몸에 쌓인 염증을 없앤다. 편두통은 최소 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진통제를 먹는 게 좋다. 편두통도 진통제로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머리 근육 수축을 막는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것도 방법이다. 뇌 혈관 확장을 막는 약물도 쓸 수 있는데, 심장병이나 뇌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 군발(群發)​두통=몸의 생체시계를 주관하는 뇌의 시상하부가 자극받아 발생하는 두통이다. 봄, 가을에 유독 극심하게 나타난다. 봄과 가을에는 밤낮 길이가 뒤바뀌면서 시상하부가 쉽게 자극받기 때문이다. 주로 한쪽 눈, 관자놀이, 이마 주변이 아프고 눈물이나 콧물이 나기도 한다. 한 번 나타나면 15분~3시간 정도 지속된다. 군발두통은 일반 진통제로 낫지 않는다. 뇌 신경 기능을 원활히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양을 늘리는 '트립탄 계열' 약을 써야 한다. 더불어 고농도 산소 흡입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분당 7~10L 정도 산소를 20분 흡입하면 신경이 안정을 찾으면서 두통이 사라진다. 평소에는 음주와 낮잠을 피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뇌 신경을 흥분시킬 수 있고, 낮잠은 평소와 다른 수면 리듬을 만들어 생체시계에 혼란을 유발, 신경계를 흥분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약물과용 두통=진통제를 너무 자주 먹어 발생하는 두통이다. 실제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4.5%가 약물과용 두통이라는 조사가 있다. 진통제를 먹으면 두통과 관련된 신경이 흥분되고 뇌의 감각중추가 자극된다. 단기로 먹으면 통증을 없애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먹으면 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해 약물과용 두통이 생긴다. 몸에서 스스로 통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둔해질 수도 있다. 복합제 진통제는 한 달에 10일 이하, 단일제 진통제는 한 달에 15일 이하로 복용해야 한다. 두통약 과복용을 막으려면 평소 두통약 먹은 날을 달력에 표시해두면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 알만 먹어도 하루 복용으로 치고 자신의 진통제 섭취량과 두통 주기를 파악하는 게 좋다. 진통제 성분도 두통을 악화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진통제 중에는 카페인 성분이 섞인 게 많은데, 카페인은 오래 섭취하면 두통의 원인이 된다. 진통제 성분명에 표시돼 있으므로 약을 살 때 확인하면 된다.​

▷ 질환에 의한 2차성 두통=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한 두통을 말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경추성 두통, 부비동 두통, 턱관절 두통이다. 경추성 두통은 경추디스크, 경추신경 손상 등에 의해 나타난 두통이다. ​목 근처에서 시작해 통증이 후두부(머리 뒷부분)로 퍼진다. 심해지면 귀와 눈까지 아프다. 남성보다 여성이 잘 겪는다. 부비동 두통은 콧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두통이다. 부비동염이 생기면 머리가 무거운 경우가 많은데, 이와 관련 있다. 통증이 이마와 코 주변 부위인 부비동 부근에서 시작돼 양쪽 눈 사이로 퍼진다. 턱관절두통은 턱관절 장애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것이다. 입을 벌릴 때 '뚝' 소리가 크게 나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관자놀이 부근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2차성 두통은 각각의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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