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HPV', 감염되면 癌 가능성 커… 백신으로 막아야

입력 2020.03.04 05:10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암·인두암까지
성경험 전 효과 커… 감염 후도 접종 권장
만 12세 女 청소년에 2회 무료 접종 실시

수원강남여성병원 한우석 원장은 “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며, 국내에서는 10만명당 31명 수준의 환자가 있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HPV 보균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HPV는 조금만 신경쓰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HPV와 자궁경부암,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떻게 예방할까.

◇고위험 HPV, 각종 암 원인… 자궁경부암 환자 99% 감염

HPV는 200종 이상이 있다고 밝혀졌으며, 이중 40여 종이 생식기관에서 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직접·간접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 3~4년 이내 HPV감염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흔하다.

최근 성 활동이 활발해지는 사회 분위기가 되면서 HPV 감염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4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10년 새 HPV 감염율이 10배 증가했다는 조사도 있다(2010~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98~2137명).

HPV 감염은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외음부암· 질암, 남성에게는 음경암, 남녀를 막론하고 항문암·인두암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HPV에 감염됐다고 무조건 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수원강남여성병원 한우석 원장은 "자궁경부암 환자 99%는 HPV에 감염된 상태라고 알려졌지만, HPV 감염이 모두 암을 일으키진 않는다"며 "90% 이상이 감염 2년 이내에 면역 체계로 인해 자연 소멸되며, 소멸되지 않는 일부가 지속감염을 일으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궁경부 염증이 있거나, 활발한 성생활을 하면 위험이 커진다.

또한 HPV 중에서도 '고위험군'이 있다. 고위험군이란 바이러스 중에서도 걸렸을 때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위험이 큰 종류다. 16·18·31·33·35· 39·45·51·52·56·58·59번 등이다. 한우석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70% 이상의 자궁경부암에서 16·18번이 발견되는 만큼, 특히 16·18번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 백신 접종이 최선, 남성 청소년도 필요

현재 HPV 감염은 예방이 최선이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 백신 접종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이 "유일하게 백신이 있는 암"으로 불리는 이유다. 종류는 2·4·9가 백신으로 나뉜다. 한우석 원장은 "2가 백신은 2개, 4·9가는 각각 4·9가지 감염을 예방한다는 뜻"이라며 "만 9~13세에게는 2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고, 만 14세 이상이면 3회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 9~13세인 이유는 HPV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 즉 성경험 시작 이전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거나 성경험이 있다고 해서 백신이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한 원장은 "성경험이 있거나 이미 HPV에 감염됐다 해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며 "감염되지 않은 다른 유형의 HPV를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에서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2·4가만 해당)을 무료로 2회 접종해준다. 백신은 남성에게도 효과 있으며, 성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필요하지만 성인 여성처럼 개인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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