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흡연자 폐 더 잘 파고든다

흡연, 기저질환만큼 큰 위험인자
타르 등 독성 물질, 면역력 낮추고 폐 면역세포 손상시켜 더 치명적
당장 금연을… 빨리할수록 좋아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금연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떠오르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은 개인 면역력과 관련 있는데, 흡연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혜란 임상조교수는 "흡연을 많이, 오래 할수록 면역세포가 훼손되고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염증 위험 높이고 항체 생산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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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흡연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는 많다.

담배연기 속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벤조피렌·포름알데히드 같은 독성 물질은 몸속에 들어가면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인터루킨(백혈구를 포함한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비를 증가시킨다.

반대로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불린 수치는 감소시켜 면역력을 약하게 만든다. 폐 면역세포(폐포대식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실제로 흡연하면 호중구 수치가 증가한다. 호중구는 면역과 관련된 백혈구의 일종으로, 감염·염증이 있을 때 증가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금연기획팀 임수진 주임전무원은 작년 8월 발표한 연구 리뷰를 통해 일반 쥐, 담배에 노출된 쥐,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에 노출된 쥐의 호중구 수치(10 O/L)를 살폈다. 그 결과 호중구 수치는 각각 1.3·2.7·4.8로 나타났다. 또한 담배·전자담배에 노출된 쥐는 면역력과 관련 있는 가슴 부위 기관인 흉선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전혜란 임상조교수는 "이는 일반 담배든 전자담배든 상관없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담배 종류와 상관없이, 흡연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흡연자가 감염되면 증상 더 심할 것"

흡연자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감염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한방내과 강만호 원장은 "특히 이번에 문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열이나 기침, 폐렴이 주 증상"이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기 때문에 폐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란 임상조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를 보면 고혈압·당뇨병 같이 기저질환이 있으면 예후가 나쁜 편인데 흡연도 이만큼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연하면 면역력이나 폐 기능은 조금씩 돌아온다. 강 원장은 "당장 금연한다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최대한 빨리 금연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