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산소·수소·아르곤·이산화탄소에 미세 먼지·바이러스까지 한데 모여 대기(大氣)다.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흩어지는 미세 물방울(飛沫·비말)도, 치고 빠지듯 허공으로 진입하니 간헐적으로나마 대기의 한 성분이다. 재채기를 통해 사람 몸을 박차고 나오는 비말은 호흡기에 기생하던 바이러스를 품곤 하는데, 코로나19의 주범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 중 하나다. 새로운 숙주를 갈구하는 바이러스들은 그래봐야 물방울의 힘을 빌어 잠시 공중부양할 뿐이지만, 추락한 후에도 어딘가에 들러붙어 24시간까지 생존을 이어간다.
예전엔 구름 없으면 맑다고 했다. 요샌 구름 없어도 미세 먼지 가득해 맑은 날 얘기 못 꺼낸다. 더욱이 요즘 몇 주는 먼지 없어도 맑은 날 운운하기에 무엇하다. 대기에서, 지표에서 포말에 몸을 숨긴 바이러스들이 사람들을 바짝 긴장시키며 구름·먼지 없는 하늘에 수심을 보태는 중이다. 주말(29·1일) 전국이 영상권. 섭씨 15도까지 올라가는 곳이 있다. 비 갠 후 대체로 맑은 날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