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연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12주 굿바이 니코틴! ①
해마다 다짐합니다. 담배를 끊자고. 하지만 담배의 중독성에 못 이겨 실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 담배는 전자담배로 모습까지 바꿔 흡연자들을 유혹합니다. 건강에 덜 해롭다지만 암, 심혈관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을 부른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연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12주 간의 대장정은 성공률이 81%에 달할 정도로 효과적입니다. 금연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리기 위해 대한금연학회는 ‘12주 굿바이 니코틴!’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몸에 덜 나쁘다며 흡연자를 속이는 담배가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다.
2015년 출시된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미국에서 유행하면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이 2017년 11.7%에서 2019년 27.5%로 크게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웠던 사람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폐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미국 보건당국은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강력한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 정책을 발표한다.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급성 호흡기질환(EVALI)으로 2668명이 입원하고 60명이 사망했다(2020년 1월 기준). 미국 정부 조사 결과, 불법 제조 제품을 사용했을 때 불법 마약 첨가제로 사용되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VitaminE acetate)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사건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앓는 우리나라 보건당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2019년 9월 20일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한 달 후 10월 23일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하며 적극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권고사항에서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일반담배로 돌아가지 말 것’이라는 상세한 권고가 포함됐지만 언론에서 사용 중단 메시지를 강조하다 보니 다시 일반담배로 돌아가는 흡연자들을 흔히 만나고 있다.
모든 담배는 몸에 해로우므로 애초부터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시작했다면 가능한 빨리 끊어야 한다. 아니, 아예 담배를 금지해야 한다.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강력한 담배의 중독성 때문에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덜 해롭고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담배가 나올 때마다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민감한 사람들이 궐련형,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걸 보면 금연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 입장에선 안타깝다.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궐련)보다 덜 해롭다는 담배회사 주장에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담배회사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보인다. 궐련형의 장점을 굳이 꼽자면, 냄새가 적다는 점과 화재 위험이 없다는 정도.
액상형은 ‘단기적’으로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간 태우는 흡연 습관 상 건강에 나쁜 건 변함없다. 액상형 담배의 급성 폐질환 최종 조사결과와 장기적인 건강 영향은 이미 세상에 알려졌다.
어느 종류의 담배든 끊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시도하자. 대신 전문가와 함께 해야 한다.
계속 실패했다면 의지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정부 지원 금연프로그램을 활용해보자. 보건소, 민간 병의원, 금연상담전화와 입원형 프로그램까지, 우리나라 금연치료는 선진국이다. 금연치료 전문가를 만나 상담받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