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제 등 약물 복용 부작용으로 손상된 '간', 어떻게?

입력 2020.02.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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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한 약물이 간에서 처리되면서 간이 기능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거나,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술에 든 알코올 성분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에 비해, 약이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한약, 여러 치료제, 비타민, 다이어트 보조제들 중 일부 성분은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해열진통제·다이어트 보조제 등 일부 약물 간 손상 위험

비교적 안전해서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만해도 여러알 과다복용하면 간 손상 위험이 있다. 해열진통제를 먹은 지 몇시간 만에 황달이나 간부전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복용한 경우에는 해독제로 ‘아세틸시스테인’을 투약할 수 있다. 그러나 해독제가 없는 약물로 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위한 보조제도 간 기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체중감량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경우, 간 손상 부작용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녹차에 든 카테킨 성분 중에서도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에피갈로 카테킨 갈레이트(EGCG)’도 간 독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1일 섭취량을 30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흔히 먹는 건강기능식품의 ‘비타민A’는 물에 녹지 않고 지방에 녹는 지용성인데, 많이 먹으면 몸에 축적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약 복용시 주의사항 지키고, 확인되지 않은 약재 주의해야

질환 치료제 등 임상연구를 거친 약들은 간 손상 정도를 분석∙평가한 결과로 위험 수준을 예측, 알리고 있다. 주의사항에 표기된 약물 복용법을 정확히 지켜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스타틴처럼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약들은 의사가 정기적으로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간 효소 수치를 모니터링한다. 약으로 간이 손상받지 않도록 적정 선을 유지하며 예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약물 복용 후 예상치 못하게 간이 손상되는 경우는 많다. 전국 법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약을 먹고 간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환자들이 사례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한의원, 병의원, 제약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들이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에서 좋다하는 약재들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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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 약물에 취약하거나, 알코올에 많이 노출됐거나, 임신 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약물로 인한 간 손상 위험이 더 크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복용한 약물, 대부분 간에서 처리…독소 해독 및 배출

건강을 위해 일부러 먹은 약이 왜 간을 손상시킬까. 우리가 입으로 삼킨 모든 것들이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이다. 복용한 약물은 대부분 간에서 간 효소에 의해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 기능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거나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간 세포에 직접 손상을 주거나, 간에서 나오는 담즙의 흐름을 막는다.

약물로 인한 간 손상 위험이 더 큰 사람들도 있다. 유전적으로 약물에 취약하거나, 알코올에 많이 노출됐거나, 임신 중이거나, 비만한 경우 등이다.

간은 3000억개의 간세포 등으로 구성됐는데, 몸에 들어온 각종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가공해 온몸으로 분배한다. 또한 몸에 해로운 독소나 노폐물의 75% 이상을 해독하고 배출한다.

간 기능은 물질 해독, 세균 살균, 에너지 관리, 호르몬 조절, 지방 대사 등으로 다양하다. 간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면 초기엔 피로, 권태, 소화불량,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중기엔 소변이 황갈색, 피부가 노란색이 되고, 입 냄새가 나고, 붉은 반점도 나타난다. 말기쯤 되면 황달, 잇몸과 코의 출혈, 복부팽만, 부종, 혼수상태 등에 이른다.

UDCA 성분, 약물 대사 기관 '간' 기능 개선에 도움

간 손상을 예방하려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한약 등을 먹을 때는 성분과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확인하고 복용법을 지킨다. 주 3회 이상의 음주를 피하고, 음주했다면 3~4일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하루 마시는 양은 1~2잔으로 줄인다. 간을 건강하게 하려면 콩이나 두부처럼 질 좋은 단백질을 먹는다. 잡곡, 통밀 등의 곡류도 간 세포 재생에 도움된다. 오징어, 다시마, 미역 등의 해산물은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담즙 분비를 활성화한다.

간 기능 개선을 돕는 성분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컨대 무독성 담즙산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은 체내 유입된 독소 물질의 간 대사를 활성화 하고, 원활히 배출하는 등 간의 해독 작용을 직접적으로 돕는다. 간 세포를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도 한다. 우르소데옥시콜산은 우리 몸에서도 자연히 생성되지만 양이 적다. 따로 복용해 체내 비율을 높여주면 간 기능 개선에 도움된다. 단일제로는 대웅제약의 '우루사정', 복합제로는 '대웅우루사연질캡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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