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내막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1만877명에서 2019년 1만7865명으로 4년 새 약 64%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이철민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이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 및 저출산 등으로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궁내막암은 예후가 비교적 좋은 암 중의 하나로 조기 발견 시 환자의 85%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등 완치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경 빨랐거나, 무월경 상태 길면 검사
자궁내막암은 말 그대로 자궁내막에 암이 생긴 것이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면으로 임신 시 수정란이 착상하는 얇은 막이다. 자궁내막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렇게 두꺼워진 내막조직이 떨어져나가면서 생리가 발생한다. 자궁내막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에 비정상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에스트로겐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면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확률이 커진다.
이철민 교수는 “초경이 12세 이전으로 빠르거나 폐경이 51세 이후로 늦은 경우, 무월경 상태가 길어지는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비만이거나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장기 투여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병원을 찾아 부인과 검진과 초음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전적 요인도 자궁내막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환자 가족 중에 자궁내막암이나 대장암 등의 가족력이 있으면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철민 교수는 "유전성 암종이 확인될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 조직검사 등의 면밀한 추적검사 및 예방적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젊은 대사증후군 늘면서 20~30대 환자 ↑
국내 20~30대 자궁내막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대는 2015년 145명에서 2019년 403명으로 약 277%, 30대는 같은 기간 799명에서 1529명으로 52% 증가했다. 이철민 교수는 "이제 젊은 여성도 자궁내막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환자의 증가가 젊은 자궁내막암 환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조기 발견 시 가임력 보존 치료로 임신·출산 가능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90%는 폐경 전 월경 과다, 폐경 전후 비정상적 질 출혈을 겪는다. 드물지만 자궁내막암이 자궁 밖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에는 골반 압통이나 하복통, 혈뇨, 빈뇨, 변비, 직장출혈, 요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내막에 이상이 관찰될 경우에는 자궁내막소파술 또는 자궁경하 조직검사로 내막암 유무를 판별한다. 자궁내막암의 치료로는 자궁과 양측 난소·난관을 절제하는 수술적 방법이 권고된다. 수술 후 위험인자에 따라 방사선 치료, 병기의 정도에 따라 항암치료가 시행된다. 이철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초기 발견 시에는 수술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완치가 된다”고 말했다. 아기를 가지려는 40세 미만 여성이라면 자궁·난소를 제거하는 수술 대신 호르몬요법을 써서 임신·출산을 한 뒤 수술하기도 한다. 다만 자궁내막에 국한된 초기 암에 경우이어야 한다. 따라서 몸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받아 암을 조기에 발견할 필요가 있다.